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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CEO들이 휴가철에 읽는 책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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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경제부 기자) 꿈같은 여름휴가로 직장인들을 들뜨게 하는 7월이 시작됐습니다. 연인이나 가족, 혹은 나 홀로 휴가를 즐기기 위한 다양한 휴가 계획들이 있을 겁니다. 최근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유명 휴양지인 발리에서 닷새간의 휴가를 즐기는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첫 여름휴가를 어떻게 보낼지, 휴가지는 어디가 될지를 두고도 다양한 얘기들이 오고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과 금융공기업을 포함한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여름휴가는 남의 얘기인 듯 합니다.

정부가 다음달 가계부채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인데다 취약업종 기업 구조조정은 여전히 진행형이고,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무섭게 세를 키우고 있으니 말입니다. 여기에 두 달여 공백 상태였던 금융위원장이 내정되면서 금융당국과 관계 정립도 필요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긴 시간 자리를 비우거나 해외로 나가긴 어려워 하루 이틀 출근을 하지 않고 독서 등으로 생각을 정리하겠다는 CEO들이 많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경제연구원이 ‘2017년 휴가철 CEO가 읽어야 할 도서’를 발표해 눈길을 끕니다. 경제 및 경영 6권, 인문사회 4권, 문학 1권 등 총 11권이 선정됐습니다. 전 사회적으로 관심이 집중된 4차 산업혁명 등 변화의 흐름을 다룬 도서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게 특징입니다.

선정된 도서는 경제 및 경영 부문에선 △4차 산업혁명의 충격 △미래의 속도 △데이비드 버커스 경영의 이동 △필립 코틀러의 마켓 4.0 △블록체인 혁명 △그릿(grit)이 꼽혔습니다. 인문사회 부문에선 △다시, 국가를 생각하다 △호모 데우스 △냉정한 이타주의자 △단어의 사생활이 선정됐습니다. 문화 부문에선 유일하게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가 꼽혔고요.

이 중 ‘4차 산업혁명의 충격’은 세계 최고 전문가 27인이 4차 산업혁명 이슈에 대해 기고한 걸 엮었습니다. 단순한 소개 차원을 넘어서 디지털 혁명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전문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CEO 중 상당수가 이미 읽었다고 합니다. 지난 4월에 출간된 ‘다시, 국가를 생각하다’는 부유한 국가들이 직면하는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분열 양상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번영 이후 국가가 쇠락하는 잠재적인 요인으로 출산율 저하, 국제 교역 확대, 부채 증가, 근로 윤리 약화, 애국심 소멸 등을 꼽고 있는데 한국 사회에도 주는 시사점이 꽤 있습니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조사실 수석연구위원은 “미래 트렌드를 예측하고 통찰력을 갖게 하는 도서가 주로 포함됐다”며 “주요 현상을 이해하고 경제와 경영 방향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되는 도서가 아무래도 선호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직장인들도 아무래도 시간적 여유가 있는 휴가철인만큼 CEO를 위한 선정 도서 목록을 참고하면 좋을 듯 합니다. (끝) /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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