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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생산·투자…3월, 소비도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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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 등 경기지표 당분간 '맑음' 지속

경기회복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4개월 만에, 설비투자는 3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2% 증가했다. 작년 11월 1.4% 늘어난 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광공업(1.0%) 건설업(3.7%) 공공행정(6.6%) 서비스업(0.9%) 생산이 일제히 증가한 덕분이다.

생산이 늘면서 설비투자도 전달보다 12.9% 급증했다. 2013년 10월 14.9%를 기록한 후 3년5개월 만의 최대폭이다.

소매판매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 악재 속에서도 선방했다. 올 2월 3.2%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을 고려해 애초엔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소비심리 개선, 자동차와 휴대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호조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수출 회복으로 생산·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소비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설비투자가 전달보다 12.9% 급증한 것은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함께 늘어난 덕분이다. 기계류 설비투자는 올 2월 8.2% 감소했지만 지난달엔 12.5% 증가했다. 운송장비 투자도 올 1월(-3.6%), 2월(-9.6%) 연속 감소했지만 지난달 13.7%로 3개월 만에 늘었다.

설비투자는 올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5.5% 증가했다. 작년 4분기(8.0%) 이후 두 분기 연속 회복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을 반영해 투자를 늘리고 있어 설비투자는 당분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통계청은 전망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3.7% 증가했다. 민간주택 건설 호조, 사회간접자본(SOC) 집행 확대 등으로 건축과 토목이 모두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3포인트 오른 101.0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3년 3월의 99.3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정부 안팎에선 경기지표 개선이 당분간 더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많다. 수출 증가세, 경제심리 개선 등 긍정적인 경기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수출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28.4% 급증했다. 이런 추세라면 6개월 연속 증가할 것이 확실시된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4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전달보다 4포인트 오른 83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과의 통상 문제와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 요인이 여전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대내외 위험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올해 재정의 58%를 상반기에 집행해 경기회복세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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