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경희대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 HR팀 이희영 차장은 “‘아름다운 기업’ 인재상과의 적합도를 중시한다”며 “지원자는 홈페이지를 참조해 그룹의 핵심가치들을 이해하고 이를 자기소개서(자소서)에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 8개사의 전형은 서류, 직무적성검사, 면접 3가지로 모두 동일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자시험’이다. 이 차장은 “일부에선 한자능력검정 3~4급 수준에 해당한다고 말한다”면서도 “문제 수가 적고(50문제) 모두 객관식으로 나오므로 시중에 공개된 기출을 중심으로만 공부한다면 ‘3일’내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1차 면접 중 ‘역량면접’에 관해서 제기됐던 ‘압박면접 논란’에 대해선 전면 내용을 부인했다. 이 차장은 “기본적으로 자소서에 기반한 ‘꼬리 질문’이 주를 이루는 형태(구조화 면접)라 거짓된 내용만 없다면 ‘압박’ 분위기는 절대 없다”며 “자신의 자소서를 깊이 이해하고 다각도로 면접질문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직무에 관련한 질문은 역량면접에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지는 ‘집단토의’ 방식에 관해서 금호건설 경영관리본부 관계자는 “그룹 공통으로 3:3 시사토의를 벌인다”며 “이전에는 ‘골목상권-대형마트’문제 등 평소 주변의 시사 트렌드가 출제되기에 평소 신문을 꾸준히 읽으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의 생각과 반해 찬·반을 강제로 배정하진 않으며, 적당한 동수가 맞게 됐을 때 토의를 진행시킨다”고 덧붙였다.
계열사별 채용 특징도 눈여겨 볼만하다. 현장에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던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채용은 ‘빅데이터’로 설명된다. 차세대 항공서비스를 위해 데이터중심의 사업기반을 확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사팀 정환경 과장은 “공항서비스 관련 직무에서 ‘통계, 수학’전공자 혹은 데이터 관련 역량을 보일 수 있는 인재를 찾는다”고 밝혔다.
‘베트남어’ 전공만을 우대하는 회사도 있다. 금호고속의 공채 직무는 베트남어 단 한가지다. 금호고속 인사팀 정호성 과장은 “이번 공채 인력들은 모두 지금 현지에서 개척되고 있는 베트남 신사업 분야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했다.
아시아나에어포트(항공조업사)와 금호리조트 역시 우대의 ‘포인트’가 있다. 키워드는 ‘교육’와 ‘회계’다. 금호리조트 경영지원팀 김동열 대리는 “리조트영업·분양회원권 영업·마케팅·회계·인사 등 모집 직무는 매우 다양하나, 회계는 타 직무와 다르게 자격증으로 기본 지식 역량을 증명할 수 있으므로 이는 우대받는다”고 말했다. 아이아나에어포트 인사팀 이성원 과장 역시 “기본적으론 상경계를 우대하나, 정교사 자격을 포함한 교육 관련 자격이 있으면 교육부서에 관련해 우대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에어서울은 3년차 신생기업 답게 ‘신사업 기조’에 대해 강조했다. 에어서울 인사팀 김태석 사원은 “현재 노선이 매우 적은 편이지만, 어떻게 좋은 취항노선을 끌어올릴 것 인가는 항상 고민 중이다”며 “매년 3~4개의 노선을 끌어올릴 생각이다. 지원자는 직접 여행을 다녀오거나 새로운 취항노선에 대한 고민을 자소서에 담아봐도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금호타이어, 금호건설, 아시아나 IDT(금호아시아나그룹 SI기업)는 인문사회계열이 중심인 그룹공채에서 다수의 ‘공학 관련’ 전공자 모집으로 단연 돋보였다. 기계공학·화학공학·산업공학·컴퓨터공학 등 약 10여개의 공학 전공자와 설계·기계·산업안전에 관련한 공학 자격증을 우대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다음달 19일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한뒤 22일 직무적성검사와 한자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끝) /dltldms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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