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취재 뒷 얘기

이마트몰이 배송박스 대신 비닐을 쓰는 이유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강영연 생활경제부 기자)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할때 가장 귀찮은 점 중 하나가 바로 박스입니다. 택배 몇개 받으면 분리수거해야할 박스가 쌓여서 버리려면 귀찮기 때문이죠.

이런 소비자의 마음을 헤아려 배송박스를 없앤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이마트의 인터넷쇼핑몰인 ‘쓱’입니다. 쓱에서 물건을 시키면 배송기사는 제품을 커다란 비닐 봉투에 담아 가져옵니다. 고객이 있으면 비닐채로 건내고, 집이 비어있다면 ‘안녕히 다녀오셨어요?’라는 문구가 담긴 종이봉투에 한번 넣어서 둡니다.

이마트몰에서도 2012년까진 박스를 사용했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바꿨습니다. 이마트몰 관계자는 “소비자가 한번 장을 볼때 일반적으로 10~13개의 상품을 구매하는데 상품의 크기가 제각각이라 박스에 담기 어렵고, 많은 박스가 필요했다”며 “이마트몰에서 구매하는 제품은 대부분 신선 식품으로 배송을 받자마자 냉장고에 넣는 경우가 많아 박스 정리가 힘들다는 소비자가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비닐을 사용하면 박스 분리수거 뿐 아니라 좋은 점이 또 있습니다. 물건을 담을 때 장바구니나 박스 등에 제품이 직접 닿지 않아 더 깨끗하다고 이마트몰은 설명했습니다. 기업의 비용 절감에도 긍정적입니다. 박스는 구매수량과 제품에 따라 사용하는 크기가 달라 크기별로 준비해야했고, 보관하는데 부피도 컸지만 비닐봉투는 그런 불편함이 없어졌기 때문이죠.

다만 배송용 비닐봉투에는 손잡이가 없습니다. 2010년 10월 1일부터 대형마트에서 일회용봉투(손잡이달린) 사용이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손잡이 달린 건 쓰레기종량제 봉투만 판매하고 있죠. 대신 채소 등을 담을 수 있는 비닐봉투는 사용가능한데요. 배송용 비닐봉투도 이때문에 손잡이 없는 형태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끝) / yykang@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4.26(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