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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주개발 심장서 로켓 쏜 스페이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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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태 IT과학부 기자)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는 미국 유인 달 탐사 시대를 연 역사적인 로켓 발사대가 있다. 런치 컴플렉스 39A로 불리는 이 발사대에선 인류가 개발한 가장 강력한 로켓인 새턴V를 비롯해 인간을 최초로 달 궤도에 보낸 아폴로 8호,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을 싣고 인류 최초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가 차례로 발사됐다.

1981년 첫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처녀비행을 비롯해 2011년 애틀랜티스호 마지막 발사도 함께 했다. 이 때문에 과학사가를 비롯해 NASA 관계자들도 우주개발사에서 ‘가장 유서 깊은 발사대’로 런치컴플렉스 39A를 꼽는다.

19일(현지시간) 이 발사대에서는 또 한번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 창업자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개발 회사 스페이스X의 재활용 로켓 팰컨9이 이곳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날 오전 10시 1분(미국 동부시간) 불꽃을 뿜으며 발사된 팰컨9의 1단 로켓은 7분 33초 뒤 발사대 인근 착륙장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엘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역사적 발사가 성공했다”며 발사 성공 소식을 알렸다. 팰컨9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급품을 실어나르는 드래곤 우주선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는 임무를 띠었다. 우주화물선 드래건에는 항생제 내성균인 황색포도상구균과 실험용 생쥐를 비롯해 ISS에서 수행할 250가지 과학실험 기자재 2.5t이 실려있다.

이 우주선은 팰컨9에서 분리된 뒤 이틀 뒤 ISS에 도착할 예정이다. ISS 우주인들은 무인보급선인 드래건 우주선이 다가서면 로봇팔로 붙잡아 도킹시킨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당초 계획보다 일찍 이 발사대를 사용하게 됐다.

당초 발사대로 쓰던 런치컴플렉스 40는 지난해 9월 팰컨9이 발사 준비 중에 폭발하면서 큰 손상을 입었다. 스페이스X는 다음 번 발사일인 2월 28일에도 이 발사대를 활용하겠다고 결정했다. (끝) /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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