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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왕실이 세계 로열패밀리 중 제일 부유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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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홍 국제부 인턴기자·UC버클리 경제학과 3학년/이상은 기자) 지난 13일 태국 국왕 푸미폰 아둔야뎃이 88세로 서거했다. 마하 와찌랄롱꼰 왕세자(64)가 유력한 후계자로 꼽힌다.

호주 ABC뉴스 등 외신들은 후계자가 물려받게 될 천문학적인 재산 규모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재산 규모는 약 300억~400억달러(약 34조~45조원) 수준으로, 전 세계 왕실 가운데 가장 많다. 이 때문에 태국 내에서는 정부가 왕실의 재정을 일부 보조하는 것에 대해 필요하지 않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어째서 이 왕실은 이렇게 재산이 많을까. 수도 방콕의 중심지에 가지고 있는 대규모 부동산의 덕이 크다. 태국 왕실이 2011년 출간한 그의 자서전『King Bhumibol Adulyadej; A Life’s work』을 보면 왕은 방콕 중심부에 3320에이커(1343만㎡), 그리고 전국 소도시와 시골에 1만3200에이커(5341만㎡)의 땅을 갖고 있다.

시내에 있는 왕의 토지에는 정부 부처와 기관이 주로 들어서 있지만 상점이나 센트럴월드 쇼핑몰, 포시즌스호텔 등도 일부 자리잡고 있다. 임대료 수입이 발생한다. 2010년 부동산 보유에 따른 수입은 총 8000만달러(약 900억원)에 달했다. 왕의 자산을 관리하는 국왕자산관리국(Crown Property Bureau)은 2010년 4만0000개의 임대계약을 맺고 있고, 그 중 1만7000개는 방콕에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다음은 주식이다. CPB는 시가총액 130억달러에 달하는 태국 최대 은행 시암은행(Siam Commercial Bank) 지분의 23%를 갖고 있다. 시가총액 126억달러 규모 시암시멘트그룹 주식의 32%도 보유했다. 다 합치면 70억달러(약 7조9000억원)어치주식을 보유한 셈이다. 2010년 이 두 회사는 CPB에 1억8400만달러(약 2000억원) 배당금을 지불했다.

부동산과 주식에서 2010년 한 해 합해서 약 3000억원 수준의 수입을 올렸다. 왕실 자서전 저자에 따르면 2008년부터 CPB의 총 수입은 연평균 90억~110억바트(약 2900억~3500억원)에 달했다. 태국의 가장 부유한 사업가 타닌 찌야와논의 회사인 CP Group 시장가치보다도 푸미폰의 부가 더 크다. (끝) /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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