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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서 비닐하우스 IoT 온도조절 사업하다 쫄닥 망한 사람 뽑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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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산업부 기자) “시골 농촌 비닐하우스의 온도를 자동 조절하는 솔루션 사업을 하다가 농작물을 다 죽이고 쫄딱 망했던 지원자가 눈에 띄었어요. 비록 실패했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사람이라면 KT라는 큰 기업에서 자신의 도전정신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서 뽑았어요”

정석환 KT 고객만족(CS)담당 상무는 지난해 면접담당자로 참여했을때 기억을 떠올리며 “KT는 이론적인 스펙보다 현장 경험을 통해 실패하더라도 도전했던 사람을 찾는다”고 강조했다.

KT네트워크 사업부로 입사하면 현장 선로시설 근무를 필수로 거쳐야 한다. 정 상무는 “현장 프로세스를 알아야 광케이블 전문가가 될 수 있기에 네트워크 분야 신입사원들은 입사후 반드시 현장경험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KT에서는 매년 케이블 마이스터 이외 영업, 마케팅, 보안, IT 등의 분야에서 마이스터를 선발하고 있다. KT 광케이블 마이서터가 되기 위해선 관련 △근무경력 20년이상 △근무 고과 상위자 △전문교육 이수자 △관련 자격증 보유자 이외에 지역본부장의 추천이 있어야 한다. 이런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선발되기에 마이스터들은 자긍심도 높고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높다. 정 상무는 “회사도 기술인재에 대한 대우를 위해 일반직과 다른 성과보상 체계를 두고 있으며 연봉은 일반직보다 한 직군 더 높게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정년은 일반직과 동일하게 적용되며 외부강연과 특근을 나가면 추가수당을 지급한다. 지금까지 KT의 최연소 마이스터는 43세였다.

현재 활동중인 KT 광케이블 마이스터는 13명. 정 상무는“이들은 최신 기술의 최고봉에 있는 인재들이지만 모두 현장에서 피나는 연습을 통해 20년이상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광케이블은 사람 머리카락만큼 가는 유리광선을 절단하여 녹인후 붙여야 하는 섬세한 작업이다. 접속부분이 조금만 틀려도 신호가 굴절되기 때문에 손이 떨리면 할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시력 등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한 일이다.

KT는 지난해 12월 기가(GIGA) 인터넷 100만명 가입자를 달성했다. 대한민국 전국에 깔린 광케이블 길이는 70만Km로 이는 지구를 17번 돌고도 남을 정도다. 기가 인터넷 세상으로 인해 더 많은 컨텐츠 생산이 가능해 졌다. 이미 스마트그리드, 원격 검침, 사물인터넷(IoT) CCTV, 전기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정 상무는 “앞으로 KT에서 필요한 인재는 기술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풍부한 컨텐츠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KT는 올 상반기 신입공채에서 빅데이터, IoT, 헬스케어 등 신사업분야에 대한 채용을 도입하기도 했다. 1990년에 KT(옛 한국전기통신공사)에 입사한 정 상무는 현장에서 전화설치 업무로 바닥을 익혔다. 그렇게 90년대 전화업무로 바쁘게 보낸뒤 2000년대 들어서 인터넷 확산으로 인터넷 케이블 업무와 기획을 맡았다. 그는 “인터넷이 확산되고 나니 이젠 IoT시대가 되었다”면서 “향후 KT지원자라면 IoT를 바탕으로 새롭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나 도전경험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 /trues@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4.26(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