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일본 농기계분야 1위기업 구보타 인사팀에 근무중인 한국인 반성민씨의 입사비결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공태윤 산업부 기자) 일본기업 구보타 인사팀 과장을 인터뷰한후 일어서려 하자 옆자리에 앉은 인사팀원이 “잘 소개해 주십시오”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일본인의 외모를 가져 일본인으로 생각했는데 그는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일본기업 구보타에 입사한 반성민씨였다. 그는 구보타에 입사할 수 있었던 비결을 ‘일본어’보다는 “긍정적인 생각과 적극성이었다”고 말했다.

반 씨는 대학시절 FTA식량문제와 관련된 대외활동을 하면서 농업과 관련된 일에 비전을 보았다. 이후 군대를 다녀와서 본격적으로 일본어를 공부하여 일본기업 구보타 취업을 준비하였다. 그는 일본어는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일뿐 더 중요한 것은 입사의지와 지원동기라고 설명했다.

인사팀에서 채용을 맡고 있는 반 씨는 “구보타에는 한국인이 15명 근무하는데 일본어와 영어를 능숙하게 잘 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구보타가 수출을 늘리면서 해외진출을 위해 외국인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한국인은 글로벌 마인드를 갖춰 가장 적임자라는 것이다. 다만, 지원시 토익(TOEIC) 이나 JPT 등의 공인어학성적을 보유하고 있으면 지원자의 어학능력을 평가할수 있어서 좋은 점수를 얻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 씨는 일본에서 일하면서 한국인이라고 이지매(왕따)를 당하는 경우는 없다며 오히려 자신의 의견을 스스럼 없이 개진할수 있는 수평문화가 정착되어 있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들은 채용시 일반적으로 ‘종합직’으로 신입사원을 뽑은뒤 연수를 통해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최종 부서를 배치한다. 반 씨는 면접때는 해외영업을 지원하였으나 3개월 연수과정에서 인사팀으로 지원부서를 변경했다고 인사팀 배치과정을 설명했다.

현재 신입사원을 채용중인 구보타는 1차면접, 온라인 적성검사, 임원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대졸자 월급은 21만 7000엔,석사출신은 23만 7000엔이다. 여기에 주택,가족수당과 교통비가 포함되며 연 두차례 보너스(120만엔)가 지급된다. 이를 한화로 환산하면 6000만원 수준이 된다.

외국인 채용 면접때 질문과 관련해서 반씨는 △일본에서 일하고 싶은 의지가 강한가 △한국 지점 파견이 없어도 괜찮은가 △쿠보타 입사후 어떤 역할을 할수 있는가 △농업,수처리 등에 흥미가 있는가를 묻는다고 전했다.

오사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구보타 기업은 트랙터,콤바인 등 농기계분야 1위로 임직원 수는 3만 6000여명이다. 외국인은 80여명이 근무중이다. 구보타는 지난해까지는 자필이력서를 입사지원시 받았으나 올해부터 온라인 지원서를 받고 있다. (끝) /trues@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6.15(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