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29일 공개한 '뉴스미디어 현황(2015)' 보고서에서도 그러한 흐름이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미국 언론사 웹사이트 50곳 중 무려 39곳에서 모바일 트래픽이 데스크톱(PC) 트래픽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정형 단말기인 데스크톱이 아니라 이동형 단말기로 뉴스를 더 소비한다는 뜻인데요.
미국 최대 일간지 USA투데이를 비롯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텔레그래프, 보스톤글로브 등 유력 신문사 대부분이 모바일 트래픽이 데스크톱 트래픽보다 많았습니다. 가히 '모바일 뉴스 시대'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러나 내용을 조금 더 살펴 보면 모바일이 경제성과는 아직 거리가 있습니다. 온라인 독자의 성향도 여전히 '휘발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더 타임스’의 경우 온라인 방문자들의 평균 체류시간이 채 5분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인지 모바일 유료 구독자들의 성장속도는 더딘 편입니다. 2014년 구독자 통계중 신문만 보는 경우는 56%로 절반이 훨씬 넘습니다. 또 신문+데스크톱, 신문+데스크톱+모바일까지 합하면 종이신문에 매여 있는 구독자가 78%에 이릅니다. 모바일만 구독하는 경우 5%를 비롯 종이신문을 구독하지 않는 순수 디지털 구독자는 23%에 불과합니다.
광고매출도 디지털은 아직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종이신문 광고매출이 디지털 광고매출을 압도하는 경향은 여전합니다. 물론 종이신문 광고매출은 2005년 이후 반토막이 났습니다. 관건은 모바일을 비롯한 디지털 플랫폼에서 광고매출이 증가할 수 있겠느냐인데요. 국내와 비교할 수 없는 시장규모를 가진 미국 언론사도 고민의 크기는 같아 보입니다.
눈길을 국내로 돌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한국 신문사들의 모바일 트래픽 비중도 늘고 있기는 합니다. 소셜 기반의 인터넷 미디어는 모바일 비중이 꽤 높지만 신문사의 경우는 평균 약 50%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한 중앙일간지 관계자는 "모바일 뉴스시장에서도 네이버 영향력이 여전하다. 그 때문인지 모바일 트래픽 비중이 40%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부문의 경우 60% 안팎의 페이지뷰가 모바일에서 들어온다는 지상파방송사 관계자는 "모바일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소셜네트워크 앱에서 타고 들어오는 트래픽이 꽤 높다. PC보다 가능성이 더 있다."고 밝혔습니다. 언론사의 특성이나 여건에 따라 '온도'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문제는 모바일 이용자를 붙들 수 있는 방법입니다. 뉴스 클릭 이후 독자들의 활동을 담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강정수 연세대커뮤니케이션 연구원은 "모바일 인터페이스에 최적화된 다음 뉴스 읽기 설계가 필요하다. 또 모바일에 맞는 기사 형식 즉, 유통하는 시간대에 따른 뉴스 형식 등도 고민해야 한다. 최근 버즈피드 보고서에서도 언급됐지만 방문자나 페이지뷰 등 지표 중심이 아니라 (매체가 가진) 임팩트 즉, 영향력에 기초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디지털전략부 기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