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취재 뒷 얘기

구글, 검색엔진 개편 '모바일 퍼스트'로 간다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유하늘 디지털전략부 기자)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모바일 친화형으로 변신한다는 소식입니다. AP는 18일(현지시간) 구글이 '모바일 친화적'인 방향으로 검색엔진을 개편하는 작업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개편 작업은 데스크탑이나 랩탑 검색이 아닌 모바일 검색결과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현지시간으로 다음 주 화요일에 발표된다고 합니다.

이번 개편이 중요한 이유는 세계 검색엔진 1위인 구글이 어떤 정보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소비자의 행동패턴이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이 보급화되면서 모바일 검색을 통해 어느 회사 물건을 구매할지, 어디에서 돈을 쓸지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다보니 검색결과 변화의 사회적 영향력은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개편을 세계 종말을 불러일으킬 마지막 전투인 '아마겟돈'에 비유해 '모바일겟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더군요.

지금까지 알려진 개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개편 후에도 검색에 잘 노출되려면 일단 웹사이트가 모바일기기에서 빠르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스크롤을 올리고 내리거나 좌우로 밀기에도 문제가 없어야 하죠. 또 자그마한 모바일 접속 화면에서도 물건을 구매하거나 다른 기능을 쓰기에 불편함이 없어야 합니다.

구글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웹사이트 운영자측에 모바일 기기에 맞춘 서비스를 운영하도록 독촉해 왔습니다. 모바일 검색을 이용하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모바일 검색자 비율은 매년 5%씩 증가하는 반면, PC검색 비율은 점차 떨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4분기 미국 전체 인터넷 검색건수 중 29%인 185억건이 모바일 기기에서 이루어졌을 것으로 컴스코어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편, 개편 때문에 시장에 혼란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충분한 자원을 투입할 수 있는 대기업은 구글의 모바일 기준을 이미 맞추고 있지만, 새로운 기준에 대처하기 힘든 소상공인들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겁니다.

검색자가 찾길 원하는 정보라도 모바일 친화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검색결과에서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컨설팅업체 '가트너'의 애널리스트인 위트 앤드류스는 "이럴 경우 검색자는 의도치 않게 손해를 볼 수도 있다"면서도 "어차피 페이지를 여는 게 힘들거나 오래 걸린다면 사용자도 굳이 보려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검색포털인 네이버, 다음과 네이트 등도 정기적으로 검색엔진에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의도에 맞지 않는 결과를 줄여 검색 품질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모바일 검색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구글의 이번 개편이 한국 포털의 모바일 검색엔진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skyu@hankyung.com (끝)

오늘의 신문 - 2025.02.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