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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속의 경제史) 여자란 무엇인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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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담·성풍속연구가) 도올 김용옥 교수는 여자란 무엇인가라는 재미있는 제목으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여느 강연이 그랬듯이 이 때도 엄청난 청중이 몰렸다. 이 강의에는 「성속의 경제사」를 애독하시는 독자 여러분들이 들어두어야 할 얘기들도 많다.

김용옥 교수는 자칭 타칭 한국의 몇안되는 천재중의 한사람이다. 최근에는 한의학과에 신입생으로 입학해 과정을 모두 마쳤고 한의원 개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춘향전」을 개작해 관심을 끌었고 기행과 독설로도 일가견이 있는 도올 김용옥이다. 구라빨로는 한국에서 현역중의 최고가는 「이빨」일 터이다. 필자는 과문탓인지 그가 음담패설에는 얼마나 일가견이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한국의 현역중에 음담패설로 최고봉은 장길산의 황석영으로 알려져 있지만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썼던 유홍준 교수도 이 분야에서 가히 일가를 이루어 추종세력도 적지않다. 최근 시중에 나돌고 있는 「조도 시리즈」(조도라는 단어는 특별히 강한 엑센트로 발음한 것)도 유홍준 교수의 작품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정도다. 신문사 문화부 기자들이 포복절도할 정도라니 우리같은 일반인들이야 유교수에게 걸려들면 종래 웃다가 기절할 정도에 이를지도 모를 일이다.

폐일언하고-. 역시 당대의 천재가 보는 시각에는 새겨볼 만한 대목이 많다. 도올 김용옥 교수는 노장학의 전문가지만 그가 여자를 분석하는 시각에는 그동안 정화담이 추구해온 「경제적 백그라운드를 중요시하는」 특별한 시각도 돋보여 관심을 끈다.

그에 의하면 동양의 여성관은 서양의 그것과는 달리 남성에 대해 전혀 굴종적이지 않다. 도올이 경제사에 대해서는 별다른 소양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 필자도 그의 분석을 듣노라면 역시 학문은 한분야에 정통하면 다른 분야에도 원리의 눈을 뜬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우선 여자라는 말의 「여(女)」자가 어디서 온 것일까. 도올에 의하면 한자의 「여(女)」자는 여자가 쪼그려 앉아 아이를 낳는 장면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동안 「여(女)」자에 대한 해석으로는 일본 학자 시라카와씨의 분석이 가장 널리 받아들여져 왔었다. 시라카와의 생각으로는 「여(女)」자는 여자가 무릎을 끓고 앉아 있는 형상을 그린 것이다.

그러나 극동의 삼국중 일본을 제외한 중국의 여인이나 한국의 여인들은 결코 무릎을 끓지 않는다. 중국은 아예 입식 생활이요 좌식 생활인 한국에서도 여자는 퍼질러 앉을 뿐 특히 남자 앞에서 무릎을 끓지는 않는다.

한국의 여자가 한쪽 무릎을 세우고 퍼질러 앉는데 대해 일본인들은 경악한다고 하지만 이제부터 이 「여(女)」자 이야기를 검토해보자.

오늘의 신문 - 2024.07.02(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