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일본에서만 개별 기업들과 술, 물, 조리식 개발을 공동으로 개발해 최근 1년 동안 공동 개발 판매 상품을 3500개까지 늘렸습니다. ‘메이드 인 아마존’을 무기로 일상 생활 곳곳에 침투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이런 식입니다. 늘 항상 마시는 탄산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마존에서 똑같은 상품을 구입하려고 했더니 녹색 라벨이 붙여진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뀐 겁니다. 그렇다면 아마존과 공동 개발한 상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슈퍼나 편의점 등 일반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과 다른 맛의 제품을 아마존에서만 판매하는 겁니다.
대표적인 기업 제휴 사례가 아사히입니다. 아마존은 아사히에 작년 봄 공동 개발을 통해 단독 상품 판매를 제안했습니다. 편의점 등에서 자체개발상품(PB)을 제조해 판매를 늘리는 추세라 입지 축소를 고민하고 있던 아사히에도 반가운 소리였습니다. 이를 통해 아마존에서만 판매하는 한정 기획 음료수를 내놓고 됐고 아마존에서 매출은 20%가량 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사히 입장에서는 인터넷 등에 막대한 홍보비용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고 새로운 소비자를 늘릴 수 있습니다. 막대한 비용투입을 절제하면서 새로운 기술 개발의 기회도 잡을 수 있고요.
아마존이 노리는 것은 일상 생활 침투를 통한 사업 영역 확대라고 하네요. 지금까지 아마존은 도서나 가전제품 판매 등에 경쟁력이 있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일상 생활 소비재보다는 인터넷 친화적인 제품이 판매에 치중돼 있는 거지요.
일상 생활 침투 측면에서 아마존은 경쟁력이 있습니다. 일단 소비자들의 구매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빅데이터가 있지요. 또 고객 리뷰라는 소비자 감상평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일반 매장에서는 설문 등을 하려면 소비자를 따로 붙잡고 시간과 에너지를 투여해 조사를 해야 하는데, 아마존은 상대적으로 자발적인 감상평이 많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에서 작년 10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일본 식품업체 닛신시스코의 ‘무설탕 과일 그래놀라’ 제품이 소비자 감상평에서 아이디어를 찾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제품의 개발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감상평을 보니 무설탕과 과일을 재료로 섞은 과자를 찾는 수요가 많다는 걸 알 수 있던 겁니다.
또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판매 채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마존이 기업들에 공동 개발 제안을 하기가 수월한 겁니다. 아마존의 판매 채널이 탐나는 기업들이 쉽게 응해줄 수 있다는 얘기거든요. 아마존의 이런 시도와 노력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를 더 지켜봐야겠습니다./kej@hankyung.com(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