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서비스 로봇에 주력
유진로봇은 청소로봇 ‘아이클레보’와 유아교육로봇 ‘아이로봇’, 물류로봇 ‘고 카트’ 등 30여종의 생활로봇을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CJ E&M이 개발한 변신기차로봇 애니메이션 ‘로봇트레인 RT’의 캐릭터 완구 생산도 맡았다.
신 대표는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은 50대가 되면 정년퇴임을 걱정하는데, 내 사업을 하니까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 좋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서울대 기계설계학과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친 뒤 미국 미시간대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삼성종합기술원에서 로봇개발팀장으로 일했다. 1988년 유진로보틱스를 설립했다.
창업 초기에는 철강 생산이나 제과 포장, 반도체 검사, 장비 조립에 들어가는 로봇을 주로 만들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때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경기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용 자동화로봇 대신 시장이 넓고 안정적인 생활서비스 로봇에 주력하기로 했다. 2005년 봉제완구 제작업체 지나월드를 인수해 완구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사명은 유진로봇으로 바꿨다.
◆청소로봇 시장 세계 1위 목표
신 대표는 “청소로봇 시장은 연간 25%씩 커지고 있다”며 “센서와 제어, 내비게이션 기술이 좋아지면서 청소로봇이 방안 구조를 인식하고 위치를 판단하는 기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유진로봇은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청소로봇을 필립스 밀레 등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이 2000만달러에 달한다. 자체브랜드 제품과 ODM 비율은 1 대 1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그는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을 갖고 남다른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비자에게 도움을 주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청소로봇 세계시장에서 1등을 차지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완구와 로봇 결합 추진
신 대표는 “완구는 IoT나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시장 동향을 봐가며 완구와 로봇을 접목시키는 사업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봇 상용화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보다는 어느 시점에 시장에 뛰어드는지가 중요하다”며 “작은 기업이 초기 시장에 들어가면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시점을 잘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봇 이름은 사내 공모로 정한다. 최근 유진로봇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에 참가해 선보인 물류로봇 ‘고 카트’는 서구식으로 이름을 지었다. ‘스스로 간다’는 의미에 ‘응원’이라는 뜻을 더했다. 신 대표는 “제품 이름이 바로 와 닿는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