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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계동에 ‘유료 낮잠방’ 등장...1시간에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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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우 생활경제부 기자) 잠이 부족한 직장인들을 겨냥해 편안하게 낮잠 잘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돈을 받는 신종 사업이 국내에 등장했습니다. 두달 전 서울 계동 현대 본사 인근에 1호점을 연 ‘낮잠’이라는 가게인데요.

이 가게에는 캠핑장에서 많이 쓰는 해먹(hammock·그물 침대)이 줄줄이 달려 있습니다. 근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을 이용해 낮잠을 잘 수 있도록 만든 공간입니다.

낮잠의 정지은 대표는 원래 기업 영어 강사였습니다. 하지만 점심쯤 수업을 나가면 많은 수강생들이 잠을 이기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직장인들이 상사 눈치를 보지 않고 발 뻗고 편안하게 잘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는군요.

그가 주목한 도구는 소파나 침대가 아닌 해먹이었습니다. 마치 휴양지에 온 듯 안락하면서도 개인별로 독립된 공간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죠. 정 대표의 구상은 소상공인진흥원의 신사업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지난 8월 말 현실이 됐습니다.

이용료가 궁금하시죠? 1시간에 5000원입니다. 음료 한 잔이 포함된 값입니다. 지정한 시간에 깨워주는 알람 서비스도 당연히 운영됩니다. 꼭 잠만 자야 하는 것은 아니고요. 해먹에 누워 편안하게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거나, 동료들과 모여 회의나 토론을 할 수 있는 공간도 갖추고 있습니다.

몇달 전에 수면 관련 산업, 이른바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가 한국에서도 태동하고 있다는 기사를 쓴 적이 있었는데요. 취재 과정에서 많은 기업과 소비자들이 숙면의 중요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는 처음 등장한 ‘유료 낮잠방’이 어떤 성과를 거둘 지가 궁금합니다. 이 회사는 프랜차이즈 방식을 통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끝)

오늘의 신문 - 2024.04.26(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