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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LG전자의 잘못된 바이럴 마케팅, 딱 걸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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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산업부 기자) IT쪽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남들보다 먼저 신제품을 사서 써 보는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사이트 중에 시코(cdpkorea.com)란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많은 최신 뉴스와 정보, 사용기 등이 올라오고 그에 대한 댓글과 평가 등이 달립니다.

이 곳에 지난 7일 희안한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운영자가 띄운 것이었는데요. 제목이 ‘LG 모바일 알바 활동 사례 검색 결과’입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공지>

운영자는 사이트 내에서 활동 중인 LG 모바일 알바의 활동을 확인해 공지했습니다.

알바=업체가 일반 회원인 척하면서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숨어서 마케팅 활동, 이득을 챙김. (마케팅 대행사 포함)

LG 모바일 대행사 : 굿x커뮤니케이션즈

사용 아이디 : 약 20개 이상

지난번 이어폰샵 알바건 이후 또 이러한 사례가 발생하여 안타깝게도 또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LG에게 전합니다. 일반회원인 척 숨어서 자사 제품 칭찬 홍보 또는 타업체 비방, 비판하는 음성적 바이럴 마케팅을 하지 마시고 시코의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떳떳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master@cdpkorea.com 입니다.

마지막으로 긴말은 할 필요가 없으며 아래 자료를 통해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너무 많아서 일부분만 정리했습니다.)

밑에 첨부된 자료를 보니, 적발된 ID 유저들은 그동안 LG를 두둔하는 많은 댓글들을 달아놓았네요.

‘G2 공개한다니 궁금하네요’ ‘옵쥐프로 화면 짱짱하네요’ ‘저도 (G2) 후면키 잘쓰고 있어요’ 등 자사 제품을 좋게 평가하는 글부터 ‘S5 (소니 엑스페리아) Z2한테 확 밀리는 감이 듭니다' 등 타사 제품을 깎아내리는 글 등 다양합니다.

이같은 마케팅 방법을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이라고 합니다. 똑똑해진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광고 등이 잘 먹혀들지 않자 블로그나 카페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정보를 제공해 기업이나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구매욕구를 자극시키는 마케팅 방식입니다.

최근 이같은 바이럴마케팅을 활용하지 않은 기업은 드뭅니다. 기업들이 SNS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게 좋은 예인데요. 그런데 가끔씩 이렇게 일반 소비자를 가장해서 글을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LG전자가 이번에 좀 허술하게 했나 보군요. 딱 걸렸네요. / realist@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5.0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