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하다보면 싫증이 날 수도 있고, 어깨가 축 처질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처진 어깨를 북돋워주고, 팽팽한 긴장을 불어넣는데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세운 명확한 목표만한 것이 없습니다. 치열한 고민이 없고 궁극적인 지향점이 없는 장사는 성공하기 힘든 법이지요. 금방 사람을 지치게 하는 까닭입니다.
두번째는 자기관리에 철저하다는 점입니다. 오랜 직장생활을 한 뒤, 창업에 나서는 사람들은 적당주의가 몸에 밴 경우가 많습니다. 자영업의 세계에서 적당히 했다가는 쪽박을 차기 십상입니다. 경쟁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창업해 3년안에 생존할 확률은 20%에 불과하므로, 10명 중 2명 안에 들려면 스스로를 채찍질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수년전 잉크충전방을 연 김종운 사장(가명·54)의 창업과정은 예비창업자들의 귀감이 될 만 합니다. 대기업 회사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창업하기까지 만 1년의 준비과정을 거쳤습니다. 이 1년간 그는 이름 석자를 빼고 모든 것을 바꾸었습니다. 우선 몸무게를 10㎏ 줄였죠. 그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직장생활 대부분을 영업으로 보냈는데요, 영업에는 외모나 분위기가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창업을 결심하자마자 곧바로 헬스클럽에 등록했습니다. 1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으로 땀을 흘렸습니다.”
김 사장은 창업 후 오는 손님만 기다리는 게 아니라 가게 인근 사무실과 학교, 교회 등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덕분에 거래처 수십 군데를 확보, ‘마(魔)의 생존기간’이라고 하는 3년을 거뜬히 넘긴 것은 물론 점포 하나를 더 열었습니다.
세번째는 ‘폼생폼사’의 구태를 완전히 버린다는 것입니다. 폼생폼사는 '폼에 살고 폼에 죽는다'는 뜻인데요, 일부 창업자들이 이런 형식주의를 버리지 못하고 창업비를 왕창 들였다가 후회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창업했다면 철저하게 실용주의 태도가 몸에 익어야 합니다.
한때 ‘음식재벌’이란 별칭으로 불렸던 배대열 사장(55)은 음식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이후에도 폼생폼사와는 거리가 먼 태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하남시 감북동은 그에게 성공의 열매를 가져다준 곳입니다. 거기에 버섯매운탕과 다슬기탕, 재첩국, 해초비빔밥 등 웰빙 음식점들을 직접 운영했는데, 주차장 관리원이 바로 배 사장이었습니다. “어서 옵셔.” “어서 갑셔.” 주로 중년여성인 고객들은 사장이 직접 주차 안내까지 해주니, 고마워서 손님들을 2배로 몰고 왔습니다. 이런 세월이 쌓여 그는 음식재벌로 불릴 수 있었던 겁니다.
이밖에도 장사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많습니다. ‘한 눈 팔지 않고 한 우물만 판다’거나 ‘더는 물러설 수 없는 배수진을 친다’는 명제들도 이들에게 부합하는 말입니다.
분명한 것은 단지 운이 좋아서 성공하는 사람은 점점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입니다. 치열한 고민을 거쳐 목표를 세우고, 철저한 준비과정과 자기관리를 통해 창업한 다음 배수진을 친 심정으로 장사하는 사람 중에 행운이 돌아간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