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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솔저' 제카, 벼랑 끝서 팀 구해낼까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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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
오늘 KT롤스터와 한화생명 e스포츠가 2023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플레이오프 3라운드 패자조 경기를 펼친다. 둘 중 이긴 팀은 최종 결승 진출 전에 오르게 되지만 진 팀은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말 그대로 ‘벼랑 끝 승부’다.

기세와 상대 전적 측면에선 KT가 앞선다. 이번 정규 시즌 1라운드와 2라운드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난 2021년 서머 2라운드 이후부터는 KT가 7연승을 기록했다. 그뿐만 아니라 KT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3 대 1로 제압했고, 2라운드에서 이번 시즌 최강자로 꼽히는 T1을 상대로도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물오른 폼을 보인. 반면 한화생명은 1라운드에서 디플러스 기아(이하 DK)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빅게임 헌터’ 본능을 보였지만 2라운드에서는 젠지 e스포츠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생명의 승리를 위해선 미드 라이너 제카(김건우)의 활약이 필요해 보인다. 제카는 지난해 DRX 소속으로 2022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 과정에서 스카웃(이예찬), 쵸비(정지훈), 페이커(이상혁) 등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로 활약하며 최고의 루키로 꼽히기도 했다.

이번 시즌 정규 리그 동안에도 팀 내 대미지 비중 28%를 차지하며 29%를 담당한 바이퍼(박도현)와 함께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15분 골드 격차도 136으로 페이커와 쵸비에 이어 3위에 오르며 강한 라인전 능력을 선보였다. 특히 솔로 킬 횟수가 17회로 미드 라이너 중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캐리력 때문에 ‘슈퍼 솔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동안에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표 측면에서도 팀 내 대미지 비중이 21%로 하락해 팀 내 3위로 밀렸다.

제카의 영향력이 다소 줄어든 데에는 밴픽의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정규 리그 동안에는 아지르, 사일러스, 아칼리 등 캐리력이 높은 챔피언을 자주 사용한 반면 13.5 패치 버전이 적용된 플레이오프에선 탈리야, 그라가스 등을 사용했다. 제카가 작년 롤드컵에서 자주 사용하며 주목받은 아지르, 사일러스, 아칼리 등이 능력치가 하향되거나 상대 팀에 의해 금지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대팀인 KT 미드 라이너인 비디디(곽보성)의 최근 경기력이 날카로운 것도 부담이다. 비디디는 플레이오프에 들어와서 15분 골드 격차에서 2위를 기록하면서 킬 관여율도 71%에 달하는 등 라인전은 물론 플레이메이킹 측면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제카가 비디디를 막아내는 것을 넘어 ‘슈퍼 솔저’의 캐리력을 선보이는 것이 한화생명의 승리를 위해 필요해 보인다. 이를 위해 DK와 젠지를 상대로 승리를 기록했던 요네에 손이 갈 가능성이 높다. 제카는 요네를 두 번 사용해 DK전에서 3킬 1데스 3어시, 젠지전에서 2킬 1데스 9어시를 기록하면 총합 KDA 8.5로 활약했다. DK를 상대로 선보였던 미드 트리스타나와 야스오 등이 등장할 수도 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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