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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월 금리 동결하나…달러 약세에 금 가격 상승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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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에 금 가격이 상승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날 보다 0.66% 오른 트로이온스당 1997.7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오후 3시께 트로이온스당 1980.83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4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금은 미국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미국 밖 국가들의 비용 부담이 낮아지면서 수요가 커지고 가격이 뛴다. 이날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낸 달러인덱스는 0.5% 상승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한 것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날 기미가 보인다는 관측 때문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Fed가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50.2%로 베이비스텝(한 번에 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선택할 확률(49.8%) 보다 소폭 높게 점치고 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올해 금리 인상이 한 차례만 더 있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트 멜렉 TD증권 상품전략 책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을 것이란 기대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금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31일 발표되는 2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도 관전 포인트다. 2월 PCE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 보다 높을 경우 Fed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금 가격은 하방 압력을 받는다.

한편 독일 은행인 코메르츠방크는 앞으로 금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이 은행에 따르면 금 가격은 앞으로 수개월 안에 트로이온스당 1900달러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4.1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