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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듀프리도 제쳤다…롯데면세점, 멜버른 운영권 획득 [이미경의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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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은 호주 멜버른 국제공항 면세사업권 입찰에 성공하며 국제선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했다고 25일 밝혔다. 입찰 과정에서 롯데면세점의 온라인 서비스 역량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멜버른 공항면세점은 오세아니아 지역 2위 규모의 종합면세점이다. 이번 면세사업권 입찰에는 2014년부터 6년간 전 세계 면세 시장 매출 1위를 지켰던 듀프리를 포함해 하이네만 DFS 등 글로벌 6개 업체가 참여했다.

입찰 과정에서 제안서와 프레젠테이션 심사 등을 통해 지난해 12월 말 롯데면세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세부 계약사항 조율을 마친 롯데면세점은 오는 6월 1일부터 멜버른공항점 운영을 개시한다. 사업 기간은 2033년 5월까지 총 10년이다.

멜버른 공항면세점은 출국장과 입국장 면세점을 합쳐 총면적 3592㎡에 달한다. 롯데면세점 글로벌 공항사업장 중에서도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다. 롯데면세점은 멜버른공항점을 추후 5800㎡까지 확장해 연 매출 3000억 원의 매장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멜버른공항점은 화장품과 향수, 주류와 담배를 비롯해 패션잡화 등 전 품목을 취급한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입찰에서 인천과 싱가포르, 미국 괌과 베트남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주요 거점 국제공항에서 면세사업을 운영해온 노하우와 온라인 플랫폼 역량, 상품소싱 경쟁력 등을 강조했다. 지난해 5월 시드니 시내점을 출점하는 등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면세사업 인프라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는 전략 또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은 순차적으로 글로벌 사업 재가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호주 시드니시내점을, 11월엔 베트남 다낭시내점을 열었다. 이외에도 일본 등 해외 6개 국가에서 1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리오프닝에 힘입어 지난해 롯데면세점 해외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40%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부분 영업 중인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을 올해 상반기 중 전면 오픈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베트남 하노이시내점도 출점한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는 “올해 상반기 오픈할 멜버른공항점은 롯데면세점의 글로벌사업 확대 및 시장회복을 위한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롯데면세점은 멜버른공항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하여 다가오는 2024년 오세아니아 1위 면세사업자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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