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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만의 다우 약세장…스캔들에 테슬라 급락 [조재길의 글로벌마켓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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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장중에 급락했습니다. S&P500지수는 장중 기준으로 직전 고점 대비 20% 넘게 떨어져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했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01% 상승한 3,901.36, 나스닥지수는 0.30% 밀린 11,354.62, 다우지수는 0.03% 오른 31,261.90으로 각각 장을 마쳤습니다.

다우지수는 이번주에만 2.77% 떨어졌고, 8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923년 이후 99년만의 최장 기록입니다.

이날 증시엔 ‘팔자’ 분위기가 뚜렷했습니다. 높은 물가가 미 중앙은행(Fed)의 강도 높은 긴축을 유도할테고, 결국 경기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시장을 지배했습니다. 주말을 앞두고 기관들 사이에서 “일단 팔자”는 심리도 팽배했습니다. 다만 장 막판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점심 무렵의 급락세를 완화시켜줬습니다.

Fed 내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연말까지 연 3.5% 기준금리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또 강조했습니다. 더욱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그는 “일단 금리를 높여 물가를 잡은 뒤 (경제가 크게 위축되면) 다시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안드레아 시치오네 TS롬바르드 전략책임자는 “Fed는 정책 실수(뒤늦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별 다른 사과 없이 매파 행보를 보일 것”이라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금리를 높여 물가를 낮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단기 반등이 나올 수 있지만 연기가 다 걷힐 때까지 유혹을 견뎌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저가 매수에 나설 타이밍이 아니란 겁니다.

개별 종목 중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였습니다. 주가가 장중 10% 넘게 빠지기도 했으나 결국 6.42% 하락 마감했습니다. 주당 663.90달러에 그쳤습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오너 리스크가 갑자기 불거졌습니다. 2016년 런던행 스페이스X 전용기에서 여성 승무원을 상대로 성추행을 했다는 게 골자입니다. 머스크는 문제를 제기한 직원이 함구하는 조건으로 25만달러를 건넸다고 경제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가 폭로했습니다.

이날 급락세로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서만 45%가량 떨어지게 됐습니다.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미 10년물 재무부 채권 금리는 연 2.78%로, 전날 대비 6bp(0.06%포인트) 밀렸습니다. 2년물 금리는 2.60%로 3bp 약세였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졌던 게 10년물 금리를 끌어내린 배경으로 꼽혔습니다.

국제 유가는 또 뛰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4% 오른 배럴당 112.21달러로 마쳤습니다. 런던 ICE거래소에서 북해선 브렌트유 가격은 2.7% 뛴 배럴당 112.0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증시서 뭉칫돈 유출 ② 캐시 우드, 테슬라 대신 로쿠 ③ 코로나 이어 ‘멍키팍스’ 공포 ④ 불러드 “금리 확 올려야” ⑤ 월가 “바닥 아니다” ⑥ 나이키에 울고 웃은 풋로커 등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및 한경닷컴 방송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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