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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맨 대우 달라졌네…'만년 3위' LG유플도 '억대 연봉' 찍는다 [배성수의 다다IT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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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최근 2년 연속 역대급 임금 인상을 단행해 임직원 처우 수준을 높인 가운데 LG유플러스도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는 '억대 연봉' 반열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통신 3사 중 SK텔레콤에 이어 두 번째다.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9일 진행된 5차 노사 간 임금협상 단체협의회에서 2022년도 임직원 평균 임금 인상률로 8.2%(평가등급분 평균 2.5% 포함)를 제시했다.

LG유플러스 노조는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로 10% 이상을 고수해왔다. 이번에 사측이 제안한 8.2% 인상은 앞서 진행된 1~4차 회의(6%~7%대)보다 올라간 숫자다.

이번 LG유플러스 임금협약 협상에서 사측이 8%대 인상안을 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실제 인상액은 추후 변동될 수 있지만, 그룹 안팎에선 LG유플러스가 제시한 8%대에서 타결되는 것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8.2% 인상은 앞서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확정한 LG전자와 동일한 수준이다.

8%대 인상으로 LG유플러스 임금협약이 타결되면 LG유플러스 직원들은 KT를 제치고 SK텔레콤에 이어 억대 연봉을 받게 된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전체 직원 평균 연봉은 9400만원(2021년 LG유플러스 사업보고서 기준)이다.

통신 3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평균 연봉은 2019년 처음 1억원을 돌파한 후 3년 연속 억대 연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평균 연봉은 1억6200만원, KT는 9500만원이었다.


LG유플러스가 8%대 인상안을 제시한 건 최근 LG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역대급' 임금 인상률을 내놓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LG유플러스가 노사협의회에 제시한 임금 인상률은 6%대였다.

올해 IT, 게임업계, 전자업계가 인력 영입 경쟁을 위해 연봉을 과감하게 인상하면서 LG그룹 주요 계열사도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임금 인상률 9%에 이어 올해 8.2%로 지난달 확정했다. 2018~2020년 3년간 LG전자의 임금 인상률은 연 4% 안팎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임직원(사무직+기능직) 임금을 평균 8.0% 인상하기로 지난달 합의했다. 2020년만 해도 LG디스플레이의 임금인상률은 1.9%에 그쳤다. (▶참고 : 4월 15일자 [단독] LG그룹 '역대급 임금인상' LGD도 합류…올해 8% 인상)

전자부품 계열사인 LG이노텍도 올해 역대 최고 수준 인상률인 10%에 합의했다.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지난 3월 평균 10% 수준의 올해 임금인상률을 확정했다. LG CNS도 역대 최대폭인 평균 10% 인상키로 했다.

올해 LG유플러스의 호실적이 예견되는 것도 임금 인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유플러스의 올 1분기 실적은 단말기 수익 하락 등의 여파로 매출액 3조4100억원, 영업이익 2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2%, 15.2% 감소했지만, 증권가는 올해 LG유플러스가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4.20(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