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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은 잘나가는데…광고 모델로 쓴 기업들 근황은? [박병준의 기승쩐주(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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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하는 얘기, 아마 돈(주식) 얘기와 어제 본 TV 얘기일 겁니다. 만약 그 둘을 잇는다면 얼마나 많은 이야깃거리가 나올까요. 모든 게 주식으로 귀결된다는 [기승쩐株]는 바로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예능, 드라마, 심지어 다큐멘터리 속에서도 '종목'을 끄집어낼 예정입니다. 뜻밖의 기업 소개를 통해 재미와 투자 정보를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천하제일 효자효녀대회'

가수 임영웅 콘서트 티켓팅을 두고 생겨난 말입니다. 전국의 아들, 딸들이 임영웅 공연 티켓을 사기 위해 '클릭 전쟁'을 벌인다는 뜻인데요. 예매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걸 말해줍니다. "임영웅 엄마도 못 보러 갈 판" 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죠. 이 피 튀기는 '효자 효녀대회'는 전국투어의 피날레가 될 서울 공연에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반박 불가 '가요계 대세' 된 임영웅
바야흐로 '영웅시대'입니다. 가수 임영웅의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수치가 모든 걸 말해줍니다. 지난 2일 발매된 첫 정규 앨범 ‘IM HERO’(아임 히어로)의 초동 판매량은 110만여장을 기록했습니다. 솔로 가수로는 역대 최다입니다.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 진행된 주간 인기상 투표에선 4월 3주차부터 5월 2주차까지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빅뱅과 싸이, 아이브 등 쟁쟁한 후보들을 모두 제쳤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5월 3주차 투표에서도 득표율 70%(20일 기준)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임영웅 파워'는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정규 앨범 타이틀곡인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인 4일 100만뷰를 찍은 데 이어 19일 600만뷰를 넘겼습니다. 임영웅의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35만명을 돌파했고 누적 조회수는 15억뷰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각종 차트에서도 '대세'가 된 지 오래 입니다. 아이돌 랭킹사이트 '팬앤스타' 트로트 부문 66주 연속 1위, '사랑은 늘 도망가'로 금영 노래방 주간 인기곡 21주 연속 1위 등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정규 앨범을 발표한 뒤엔 음악방송으로 화력이 옮겨갔는데요. MBC '쇼! 음악중심'·Mnet '엠카운트다운'·SBS FiL SBS MTV '더트롯쇼'에서 잇달아 1위를 꿰찼습니다.
임영웅 내세운 덴티스·광동제약 주가는?
임영웅은 광고계에서도 '영웅'입니다. 쌍용자동차 경동나비엔 밀레 매일유업 키움증권 등 지금까지 거쳐 간 기업만 스무개에 달합니다. 현재까지도 청호나이스, 세정(웰메이드), 덴티스(덴티스임플란트), 광동제약(경옥고)의 광고에서도 임영웅의 얼굴을 볼 수가 있는데요. 이 가운데 상장 기업인 덴티스와 광동제약의 근황은 어떨까요.


먼저 덴티스입니다. 16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어닝 서프라이즈'였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1억원, 33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돌았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각각 17%, 13% 상회 했는데요. 북미 동부지역 확장 효과와 중국 영업 재개가 호실적을 이끌었습니다.

최근엔 스페인 마드리드에 법인을 설립해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실적 눈높이도 높아졌는데요. 신한금융투자는 기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인 91억원을 128억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정민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투명교정 신사업이 순항 중"이라며 "2분기 중국 봉쇄 리스크가 있지만 스페인 법인 매출이 본격화하면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덴티스 주가는 20일 0.45% 오른 894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음은 광동제약입니다. 제약사지만 제주삼다수, 옥수수수염차, 비타500 같은 음료가 먼저 떠오릅니다. 매출액 비중에서도 제주삼다수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2021년 기준 생수 영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34%를 차지합니다. 음료가 포함된 유통 영업 부문이 20%로 그 뒤를 잇습니다. 약국과 병원 영업 부문은 22%에 불과합니다. '무늬만 제약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 입니다. 일각에선 제주삼다수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가 장기적으로 불안정하다고 지적합니다. 제주개발공사와의 위탁판매 계약 기간이 2025년까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판권이 다른 기업으로 넘어가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게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다고 본업인 제약업에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닙니다. 최근 광동제약은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업체 쿼드메디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패치형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연구개발(R&D) 투자도 꾸준히 늘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R&D 비용은 124억3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습니다. 다만 매출액 대비 R&D 비율이 여전히 1%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광동제약은 20일 0.15% 내린 6780원에 마감했습니다.

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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