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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44억에 팔리다니"…BTS도 이정재도 꽂힌 투자 [연예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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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계 너도 나도 NFT 행보
엔터 황금기, 신사업 확장 가속화

"NFT 쏠리는 관심, 현실 적용 어떻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불리는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를 받고, 한국에서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은 세계에서 가장 흥행한 드라마 콘텐츠로 등극했다. HBO '왕좌의 게임'이 지난 10년 동안 쌓아온 유튜브 조회수를 단 8주 만에 뛰어넘었을 정도.

'K-콘텐츠'라 불리는 한국 대중문화가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엔터계에도 자금이 쏠리고 있다. 시장이 커진 만큼 엔터사들의 대응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엔터계의 화두는 NFT(Non-fungible Token)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7월 JYP엔터테인먼트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손잡는다는 소식을 전한 이후 하이브, 큐브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등 아이돌 그룹이 대거 소속된 매니지먼트사를 비롯해 '킹덤', '지리산' 제작사인 에이스토리, 국내 최대 스튜디오인 스튜디오드래곤, 국내 4대 영화 투자배급사로 꼽히는 NEW까지 NFT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뿐만 아니라 '오징어게임' 이정재가 배우 정우성과 의기투합해 세운 아티스트컴퍼니 역시 지난 25일 컴투스, 위지웍스튜디오와 M&A를 연내 마무리하기로 협약하고 메타버스, NFT, 커머스, 트랜스 미디어 등의 사업 분야에서 전략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협업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무형 자산을 NFT로
NFT는 말 그대로 대체가 불가능한 토큰으로 고유한 인식 값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가치를 가질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을 의미한다. 도지코인을 상징하는 시바이누견의 도지밈 영상이 대표적인 NFT 거래 사례다. 도지 밈을 처음 만든 사토 아스코는 2021년 6월 밈을 NFT 경매에 내놓았는데, 3일 후 400 만 달러 (44억 원)에 판매됐다.


국내에서도 MBC '무한도전'의 '무야호' 장면 NFT가 950만 원에 낙찰됐다. 전 세계 유일 자산을 소유, 수집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향후 NFT가 보편화된 세상에 초기 시장 리딩 NFT라는 상징성을 보고 투자했다는 관점이 나오고 있다.

엔터 업계에서도 아티스트의 동영상과 사진 등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을 등록하는 방식에 이용할 수 있을 거라 기대되고 있다. 특히 무한 복제가 용이한 디지털 영역에서 자산에 희소성을 부여해 삭제나 위조를 할 수 없도록 원본을 인증하고,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은 혁명으로 꼽힌다.

더불어 NCT로 기록된 원본의 복사본이 많이 공유될수록 원본의 희소성이 커지고, 가치가 높아지면서 저작권과는 다른 수익 창출 수단이 될 수 있다.

팬덤의 능동적인 활동도 NFT로 보상하고, 거래하면서 무형 자산이었던 팬덤 자체를 유형의 이익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조적인 변화가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콘텐츠 시장은 더욱 글로벌한 성향을 뛰고 있다. 한국에서 만들었지만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동시에 소비되고, 한국에서 만든 노래로 지구 반대편에서 '떼창'을 유발한다. NFT는 탈중앙화 원리를 가진 블록체인 시스템에 국가가 아닌 '지갑'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여기에 팬덤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NFT를 소비할 경우 활성화 되면서 가격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
메타버스 전환, NFT는 필수품 되나
엔터 업계의 또 다른 화두는 메타버스다. 메타버스는 가상(Mete)과 세계(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가상 세계의 교차점 또는 결합이다. 가상의 공간과 현실에서 동시에 공존하는 그룹 에스파가 대표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존에 대면으로 진행된 콘서트, 팬미팅 등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도 팬덤 내 깊숙이 들어온 상태다. 가상 공간 안에서 다른 이용자와 소통하기 위해서 자신의 신원을 증명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거래해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게 NFT라는 것.
엔터계 NFT, 어떻게?
하지만 관측만 난무할 뿐 아직까지 한국 엔터 산업에서 NFT가 어떤 방식으로 접목될 지 구체적인 방향성은 나오지 않았다. 각 회사가 자신들이 가진 IP와 회사의 성격에 맞춰 추후 사업을 진행하리란 전망이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코빗과 손잡고 tvN '빈센조'에 나왔던 까사노 문양 라이터, '호텔델루나'의 장만우러 팬던트 등을 NFT 굿주로 출시했지만 향후 사업 방향성에 대해서는 지켜볼 일이다.

에스엠은 자회사 '디어유'를 통해 메타버스 공간을 마련하고, 공간 내에서 NFT를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고, JYP와 하이브는 두나무와 손잡고 NFT 사업 진출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양사가 진행할 NFT 사업 방향성은 차이가 있으리란 관측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4.24(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