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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돼야 '안심'…'운정 금강펜테리움'과 '오므라이스'[이송렬의 맛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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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분양 아파트 'GTX 운정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다수 매스컴서 조명한 동네 맛집 '화려한 경양식'

인류 역사를 통틀어 생존의 기본이 되는,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들어본. 맞습니다. 의(衣)·식(食)·주(住)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생 숙원인 '내 집 마련'. 주변에 지하철은 있는지, 학교는 있는지, 백화점은 있는지 찾으면서 맛집은 뒷전이기도 합니다. '맛동산'을 통해 '식'과 '주'를 동시에 해결해보려 합니다.

맛집 기준은 기자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맛집을 찾는 기준은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했습니다. 맛집으로부터 어떠한 금액도 받지 않은 '내돈내먹'(자신의 돈으로 직접 사 먹는 것)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후분양 아파트'.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체 공정률이 80% 이상 진행된 이후 입주자를 모집하는 아파트를 말합니다.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최근 후분양 아파트 입주자를 모집했습니다. 파주 운정3지구 A32블록에 공급되는 'GTX 운정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입니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15층, 총 778가구 규모로 조성됩니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84㎡A 414가구 △84㎡B 175가구 △84㎡C 189가구입니다.

단지의 가장 큰 장점은 ‘후분양 아파트’라는 점입니다. 80% 이상이면 골조까지 올라간 상태이기 때문에 주거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고, 계약 후 입주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선분양 아파트보다 훨씬 짧습니다. 선분양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도나 파산 등의 위험성이 적어 사업 신뢰도가 높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소비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 검증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라는 얘기입니다.


단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의 운정역(예정)이 가깝습니다. 경의·중앙선 야당역을 이용할 수 있고, 서울 지하철 3호선도 연장될 예정이라고 하니 서울 접근성을 더 높아지겠습니다.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서울문산고속도로, 자유로, 제2자유로 등의 진입도 용이합니다.

아파트 바로 옆 초등학교가 신설될 예정이고, 도보 통학 가능 거리에는 유치원과 중·고등학교도 새로 만들어질 계획입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한 번에 ‘학세권’을 누릴 수 있단 얘기입니다.

뿐만 아니라 파주 운정 신도시에 잇따르고 있는 대형 개발 호재의 수혜도 입을 전망입니다. 최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메디컬클러스터가 예정돼 있고, 대량의 일자리가 기대되는 운정 테크노밸리(예정)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단지 청약에 수요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순위 청약접수 결과 334가구 모집에 2만6611명이 몰려 평균 79.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A 기타경기로 274.51대 1의 경쟁률이 나왔습니다.


이번에 찾은 맛집도 어느 정도 검증된 맛집입니다. 다수의 매스컴에서 이미 여러 차례 왔다 갔고 인스타그램 등 다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사람들의 입소문을 탄 곳입니다.

교하동의 한 주택가. 아파트 단지를 뒤로하고 빽빽하게 들어찬 빌라촌 사이에서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식당 이름은 ‘화려한 경양식’이지만 전혀 화려하지 않은 외관과 위치는 기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오늘은 절대 기다리지 않으리라’는 마음으로 오픈 시간 20분 전부터 기다린 결과 가장 먼저 가게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눈에 보이는 주방과 약간 어두운 조명의 가게 내부 ‘맛집이 맞나’라는 의심을 한 채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 가게의 대표 메뉴인 ‘장미 오므라이스’와 ‘카차토레’를 시켰습니다. 오므라이스야 워낙 흔해 가정에서도 가끔 해 먹다 보니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집의 오므라이스는 볶음밥을 고를 수 있습니다. 케첩 볶음밥, 김치볶음밥, 데리야키 볶음밥, 일반 볶음밥 이렇게 4가지 종류입니다.

카차토레는 이탈리아식 토마토 치킨 스튜입니다. 쉽게 설명해서 닭고기와 각종 야채가 들어가고 토마토소스로 맛을 낸 우리나라식 ‘찌개’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카차토레’는 이탈리아어로 사냥꾼이라는 뜻인데, 사냥꾼들이 간소하고 투박하게 조리했던 요리를 뜻한다고 합니다. 전통적으로 닭고기를 쓰기 때문에 닭(폴로)을 붙여 ‘폴로 알라 카차토레’라고 부르기도 한다네요.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크림 수프와 식빵, 마카로니 샐러드, 일본식 오이장아찌 등 곁들일 음식을 직접 퍼왔습니다. 이 가게는 반찬, 앞치마, 물 등이 모두 셀프입니다.

전채요리로 입맛을 돋우고 나니 오므라이스가 먼저 나왔습니다. 노오란 회오리 계란 한 가운데 빠알간 장미꽃 한 송이가 폈습니다.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얼른 한 입 떠서 먹어봤습니다. 맛이 없진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맛있어 눈이 휘둥그레지는 맛도 아닙니다. 오므라이스가 워낙 흔한 음식이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오므라이스를 먹다 보니 카차토레도 나왔습니다. 메뉴판에 있는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큰 주물 냄비에 담겨서 나왔습니다. 각종 조미료로 밑간을 해 구운 닭과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가지, 애호박, 꽈리고추, 브로콜리, 방울토마토 등 각종 야채가 토마토소스에서 한데 어우러져 보글보글 끓고 있습니다.

새콤달콤한 소스에 담긴 닭고기를 한 점 집어 먹어보니 간이 딱 맞을 뿐만 아니라 불맛도 함께 느껴집니다. 자꾸만 손이 가는 ‘감칠맛’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함께 들어 있는 야채도 토마토소스에 푹 익혀져 마치 내용물이 잔뜩 들어 있는 토마토 파스타 소스를 먹는 듯한 느낌입니다. 실제로 카차토레 내용물을 어느 정도 먹은 후 파스타를 넣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오므라이스까지 시킨 터라 도저히 파스타까지 추가해 먹을 자신은 없었습니다.

오므라이스와 카차토레는 각각 9000원, 2만9000원입니다. 한 끼 식사치고는 조금 부담이 되는 금액이긴 합니다. 다만 다수의 매스컴과 SNS에서 인증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번쯤은 맛볼 의향이 있는 가격입니다. 운정 금강펜테레움의 분양가는 4억1300만원에서 4억7700만원입니다. 운정신도시에 있는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가 지난달 9억4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시세 대비 반값 수준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가격은 합리적이지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후분양 아파트가 직접 눈으로 살펴보고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에 비해 중도금 납부 날짜가 빨리 도래한다는 점은 부담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을 한 운정3지구 제일풍경채 3차 그랑포레는 중도금 1회를 내년 5월에 납부하기 시작해 2024년 1월까지 6회에 걸쳐 냅니다. 하지만 운정 금강펜테리움은 내년 3월 1회 중도금을 낸 이후 1달 간격으로 내년 6월까지 중도금을 모두 내야 합니다.

또 운정 금강펜테리움 주변 단지들은 여전히 공사 현장인 곳이 많습니다. 운정호수공원을 주변으로 이미 들어선 운정신도시는 갖춰졌지만 외곽지역인 운정 금강펜테리움 주변엔 이렇다 할 편의시설이 전무합니다.

운정 금강펜테리움은 이미 청약 일정을 마친 상황으로, 다음 달 1일 당첨자를 발표합니다. 계약일은 내달 14~16일 이틀간 진행됩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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