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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리야드 상공서 폭발 굉음…당국 "공중 요격" [선한결의 중동은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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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수도 리야드 상공에서 '적대적 항공 목표물'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들은 사우디가 미사일이나 무인기(드론) 공격을 차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알에크바리야TV는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사우디가 리야드를 향하는 적대적 항공 목표물을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 오전 리야드 중심부 상공에서 자욱한 연기를 동반한 굉음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선 폭음과 연기 등을 담은 영상이 여럿 올라왔다. 이번 요격은 오전 11시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야드 알술라이마니야 지역에 사는 한 주민은 "큰 소리와 함께 집 전체가 흔들렸다"며 "하늘에서 뭔가가 떨어진 줄 알았다"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상공 공격 배후를 어디로 파악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전에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사우디가 비슷한 요격으로 공격을 차단한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 등 중동 각국 연합군은 예멘정부와 손잡고 예멘 후티 반군과 5년째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등은 이란이 후티 반군에 탄도미사일 등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후티 반군은 이날 리야드를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 24시간 적대국에 어떤 공격 작전도 실시하지 않았다"며 "후티 반군은 공격을 하면 했다고 자부심과 명예를 담아 발표한다"고 밝혔다. 중동 현지 언론도 다른 곳으로부터의 공격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알자지라는 "예멘 국경에서 리야드까지는 약 700㎞거리"라며 "후티 반군의 미사일이나 드론이 리야드까지 도달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선 항공 노선 일부가 지연됐다.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은 "향후 추가 공격이 발생할 경우를 경계하라"고 일대 자국민에게 경고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4.24(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