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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는 왜 인텔 메모리를 인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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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는 왜 인텔 메모리를 인수하나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나란히 1,2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익도 엄청납니다. 몇 년 전에는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어간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양사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그렇게 느긋하거나 즐겁지가 않습니다. 무언가에 항상 쫓기는 분위기입니다. 기술경쟁이 치열하고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산업의 특성 때문입니다.

돈을 많이 벌지만 써야할 곳도 많습니다. 제가 하이닉스 취재를 담당하던 2000년대 중반에는 12인치 웨이퍼 공장 하나를 새로 짓는데 3조원 정도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10조원이 들어갑니다. 유지관리 비용만 연간 수조원이 소요됩니다. 삼성이나 하이닉스나 번 돈의 대부분을 설비투자에 밀어넣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잠재적 경쟁자들의 시장 진입을 막는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피곤한 것도 사실입니다.

반도체 시장은 승자독식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만년 2등 하이닉스로서는 애가 탈 수 밖에 없습니다. 기를 쓰고 삼성전자에 바싹 따라붙어야 ‘승자’의 대열에 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문을 인수하는데 무려 10조3000억원을 투입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절박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위기감이 하이닉스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A1,3면에 송형석 황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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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 조작으로 문 닫은 월성 1호기

경주에 있는 월성 원전 1호기는 문재인 정부 ‘탈(脫)원전’ 정책의 상징입니다. 1983년 상업 가동을 시작한 국내 최초 가압중수로형 원전으로, 고리 1호기에 이어 국내에 두 번째로 세워진 것입니다. 이 원전은 당초 오는 2022년까지 가동할 예정이었습니다. 설계수명 30년을 채운 뒤 안전보강을 거쳐 10년간 가동을 더 늘리기로 한데 따른 것이었습니다. 다른 국가들의 비슷한 원전도 10년 정도는 수명을 연장한 터였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안전 문제로 지난 2017년 갑자기 가동을 중단시킨 이후 경제성도 낮다는 이유 등을 들어 지난해말 영구 폐쇄를 결행하면서 거센 논란이 일었습니다. 정부와 한수원이 월성 1호기 조기폐쇄를 밀어붙이기 위해 경제성 평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끊임 없이 제기됐습니다. 이것이 감사원 감사로 이어졌고 그 결과가 20일 발표됐습니다. 국회가 감사를 의뢰한 이후 1년여 만입니다.

결과는 충격적입니다. 감사원은 조기폐쇄 결정의 근거가 된 경제성 평가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경제성이 불합리하게 낮게 평가됐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입니다. 그럼에도 감사원은 월성1호기 가동중단의 타당성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은 유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얼마전 국정감사장에서 토로한 대로 여권의 전방위적인 감사 방해와 저항이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청와대와 여당의 권력이 워낙 무소불위적이어서 이번 감사결과도 대충 뭉개고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월성 1호기의 경제성을 조작했다는 기록은 남을 겁니다. 그에 따른 피해는 전력 공기업들이 부담하고 있으며, 언젠가 국민들의 전기료나 세금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한번 드러난 허물은 그 경위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뒷탈이 없습니다. 월성1호기는 다음 정권에서 재감사 대상입니다. A1,4,5면에 강영연 노경목 성수영 구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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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은 왜 이라크로 날아갔나

서울성모병원의 이동건 감염관리실장과 강재진 간호사가 20일 새벽 이라크로 떠났습니다. 병원에서 알아주는 코로나 전문가들입니다. 현대건설이 정유공장을 짓고 있는 카르발라 지역의 근로자들을 보살피기 위해서입니다. 너무 당연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국내 의료진의 해외 파견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해외 건설현장의 치안이 좋지 않은데다 코로나 확산 정도가 심해 의료진들도 부담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인 해외 건설근로자는 1만여명에 육박합니다. 이들 중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200명 남짓입니다. 2%의 감염확률은 제법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건설현장을 포기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현지 정부나 발주처가 공사 강행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오히려 공사지연에 따른 배상금을 물어야할 판입니다.

건설사들이 코로나 두려움에 떠는 근로자들을 선뜻 귀국시키기가 어려운 이유입니다. 현대건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서울성모병원은 어떤 연유로 현대건설의 파견 요청을 받아들였을까요. 그것도 무료로 말입니다. 서울성모병원의 미담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A2면에 자세한 내용을 실었습니다. 이지현 심은지 기자가 한국 의료진들의 건강과 건승도 함께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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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 조일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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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신문 - 2024.03.2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