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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금리 인하·동결 모두 열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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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원 인하·동결 의견 3대3
"개인 해외 주식투자에 환율 상승"
"환헤지 등으로 국민연금 수익성 확보 필요"


<앵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고환율에 따른 금융위기 걱정은 없다면서도, 우리 국민의 해외 투자 위험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통화정책 의결문에서는 금리 인하 기조라는 표현이 사라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될 가능성이 새롭게 열렸습니다.

한국은행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예원 기자, 오늘 의결문의 변화가 금리 인하 사이클이 확정적으로 끝이 났다는 의미는 아니라고요?

<기자>
네, 이창용 총재는 “당분간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과 동결을 이어갈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금통위는 통방 의결문에서 ‘인하 기조’를 ‘인하 가능성’으로, 추가 인하 ‘시기’를 ‘여부’로 각각 조정했는데요.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시사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고, 3명은 금리 유지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인하 의견이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는데요.

환율 변동성이 상당히 확대되고 물가 우려도 다소 높아진 만큼, 당분간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이었고요.

성장 불확실성과 미 연준의 금리 정책 리스크를 고려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절반으로 팽팽했습니다.

이 총재는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방향 전환'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금리 인상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고요.

다만, 금통위원 의견이 3대 3으로 갈린 만큼, 인하 종료 여부는 시장이 판단할 문제라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앵커>
고환율이 오늘 기준금리 동결의 핵심적인 배경이 됐는데, 현 환율 수준에 대한 이창용 총재의 진단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이창용 총재는 환율이 1,500원을 넘든 특정 레벨 자체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다만 고환율에 따른 금융안정 불안은 없지만, 고환율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우려로 짚었습니다.

이번 환율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확대, 이른바 ‘서학개미’를 지목했는데요.

외국인 수급이나 한·미 금리 차가 아니라, 개인들의 해외 주식 매수가 늘면서 원화가 상대 통화에 비해 더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해외 투자 확대에 대해 우려 섞인 견해도 내놨는데요. 이 총재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사실 레버리지까지 해서 해외 주식 투자를 했을 때 이걸 과연 갖고 들어올 때 그 수익률을 받을 수 있을지… 지금 자산 버블 얘기도 많고 너무나 많은 돈이 나갔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위험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이런 면에서 저희가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이 총재는 환율 변동 시 수익성 악화 가능성, AI 투자 열풍에 따른 과열 우려 등을 언급하며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처럼 해외 투자가 번지는 것은 걱정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어제 구윤철 부총리가 밝힌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전략 변경 논의와 관련해서도 이창용 총재가 언급을 내놨다고요?

<기자>
네. 이창용 총재는 국민연금과의 논의가 노후 자산을 희생시키려는 차원이 아니라, 오히려 보호하기 위한 취지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연금이 해외 자산을 많이 매입할 때는 원화 약세, 반대로 국내로 들여올 때는 원화 강세가 나타나는 만큼,

연금 지급 과정에서 해외 자산을 매도해 국내로 들여올 상황 역시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또, 환율 절하 국면에서는 원화 기준 수익률이 높아지는 만큼,

필요할 경우 환헤지 전략을 활용해 장기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민간의 해외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 전략도 국가 전체 관점에서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올해 말 종료 예정인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역시 무리 없이 연장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 최연경, CG: 차은지

김예원기자 yen88@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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