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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회동 앞두고 삼성에 '국중박 굿즈' 부탁한 젠슨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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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치맥(치킨+맥주)에 국립중앙박물관 뮷즈(박물관 기념품·뮤지엄과 굿즈를 합친 단어)까지…. 15년 만에 공식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의 한 치킨집에서 만난다. 만남 자체만으로 엄청난 관심이 쏠리는 치맥 회동이다.

황 CEO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치맥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고, 엔비디아 쪽에서 치맥 회동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을 계기로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은 국중박 뮷즈를 구해달라는 부탁 등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 회장, 정 회장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깐부치킨에서 회동을 갖는다. 황 CEO 측은 치맥 회동과 함께 국중박 뮷즈를 구해달라는 요청도 해 삼성 측은 국립중앙박물관을 통해 황 CEO를 위한 뮷즈 선물을 따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뮷즈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람객들까지 '오픈런' 하면서 구입할 정도로 인기 많은 국립박물관 상품이다. 케데헌 덕분에 ‘까치 호랑이 배지’, ‘흑립 갓끈 볼펜’ 등 일부 제품은 입고 즉시 품절돼 시중에서 구하기도 어렵다.

황 CEO는 해외 출장길에 오를 때마다 현지의 다양한 식당과 문화 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만 출장 시에도 야시장과 노포를 찾은 바 있다. 2023년에는 이재용 회장과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일식당에서 만나기도 했다. 이번 회동으로 한국의 치맥과 뮷즈에 대한 홍보 효과가 예상된다.

이날 황 CEO는 이 회장, 정 회장과 두 기업의 대규모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공급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두 그룹 회장과 회동을 마치고 엔비디아가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엔비디아의 게임용 그래픽 카드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을 맞아 코엑스 일대에서 연 대규모 행사다. AI 반도체와 인프라스트럭처를 통해 5조달러 기업으로 성장하기 전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은 게임용 그래픽카드였는데, 한국은 지포스의 주력 시장 중 한 곳이었다.

그는 오는 31일엔 경주로 내려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여해 특별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안혜원/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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