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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내내 즐거운 보령시…바다·산·섬이 그리는 '육각형 관광도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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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드축제 글로벌 해양관광 상품
성주산·오서산 서해안 힐링 명소
섬 연결한 '오섬 아일랜즈' 추진

충남 보령시가 해양·내륙·섬을 아우르는 ‘육각형 관광도시’ 도약을 공식 선언했다.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완전한 관광 생태계를 구축해 서해안 대표 관광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머드 한 줌에서 출발한 세계적 해양축제를 비롯해 산과 호수, 개성 넘치는 섬 자원을 두루 품은 보령의 강점을 살려 지역경제와 고용을 이끌 미래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해양 관광·머드축제와 명소
보령시는 해양·내륙·섬 등 관광 모든 분야에서 부족함 없는 육각형 관광도시를 표방하는 내용의 종합 관광도시 청사진을 제시했다. 육각형 인간이란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을 뜻하는 최근 트렌드 용어로, 시는 이 개념을 관광에 접목해 관광의 모든 분야에서 빠지는 게 없는 완전한 관광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보령의 해양관광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다. 1998년 보령머드축제를 처음 기획할 당시, 진흙을 활용한 체험 관광이라는 독창적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것이 오늘날 세계적인 축제의 출발점이 됐다.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며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여름 축제로 자리 잡았고, 외국인이 많이 찾는 축제로 발전했다. 올해 머드축제에는 약 169만 명이 방문했으며,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이 13만 명에 달했다. 대천해수욕장은 길이 3.5㎞의 동양에서 유일한 패각분 백사장으로 주변 해안의 갯벌에는 규소,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등 풍부한 미네랄 성분을 함유한 청정 머드가 분포돼 있다. 천연 머드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K뷰티와 웰니스 관광 트렌드와도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내륙과 섬을 아우르는 관광지
내륙관광 자원도 풍부하다. 차령산맥이 빚어낸 성주산자연휴양림의 화장골 계곡은 울창한 숲이 장관을 이루며 청정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보령을 대표하는 명산인 오서산은 한국 서해 연안의 산 중에서 가장 높다. 정상부의 억새군락이 가을철 장관을 연출한다. 청라면 은행나무마을은 은행나무들이 늘어서 있어 가을이면 황금빛 단풍으로 유명한 대표적 내륙 명소다. 보령댐 주변의 아름다운 호수 경관과 산책로는 사계절 힐링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섬 관광도 매력적이다. 보령에 속한 많은 섬은 이미 독특한 매력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보령 최대 규모의 섬인 원산도는 국도 77호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진 데다 섬 백사장과 송림, 해당화 군락이 어우러진 해수욕장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삽시도는 활에 화살이 꽂힌 형상으로 유명하고 규사 해변과 바닷속 샘물 ‘물망터’가 유명하다. 고대도는 국내 최초 개신교 선교 활동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장고도는 장구 모양 지형과 해안 절경을 자랑한다.
◇테마별로 연결된 ‘오섬 아일랜즈’
시는 ‘오섬 아일랜즈 프로젝트’를 통해 개별 섬 관광을 하나로 연결한 종합 해양관광 지구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총 3조3238억원을 들여 원산도, 삽시도, 고대도, 장고도, 효자도를 테마별로 특화하고 연결하는 서해안 최대 규모 해양관광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원산도는 해양 레포츠 센터와 복합 마리나항, 헬스케어 복합단지가 들어서는 ‘원셋 아일랜드’로 오섬 아일랜즈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삽시도는 예술인 마을과 체험·공연 시설이 있는 ‘아트 아일랜드’, 고대도는 ‘선교 아일랜드’, 장고도는 ‘청춘 아일랜드’, 효자도는 ‘가족 아일랜드’로 변모한다.

보령은 오섬 아일랜즈를 통해 기존 여름 중심의 관광 범위를 레저활동, 생태관광, 해양 치유, 문화 체험이 가능한 사계절 종합 해양관광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2022년 9월 해양수산부, 충청남도, 보령시가 해양레저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본격적인 추진 동력을 얻었다. 시는 기존의 해양·내륙·섬 관광에 최첨단 해양레저관광을 추가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완전한 관광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해양관광 중심이던 보령은 이제 산과 섬을 아우르는 완전한 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며 “오섬 아일랜즈가 조성되면 서해안을 대표하는 종합 관광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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