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령의 해양관광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다. 1998년 보령머드축제를 처음 기획할 당시, 진흙을 활용한 체험 관광이라는 독창적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것이 오늘날 세계적인 축제의 출발점이 됐다.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며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여름 축제로 자리 잡았고, 외국인이 많이 찾는 축제로 발전했다. 올해 머드축제에는 약 169만 명이 방문했으며,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이 13만 명에 달했다. 대천해수욕장은 길이 3.5㎞의 동양에서 유일한 패각분 백사장으로 주변 해안의 갯벌에는 규소,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등 풍부한 미네랄 성분을 함유한 청정 머드가 분포돼 있다. 천연 머드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K뷰티와 웰니스 관광 트렌드와도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섬 관광도 매력적이다. 보령에 속한 많은 섬은 이미 독특한 매력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보령 최대 규모의 섬인 원산도는 국도 77호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진 데다 섬 백사장과 송림, 해당화 군락이 어우러진 해수욕장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삽시도는 활에 화살이 꽂힌 형상으로 유명하고 규사 해변과 바닷속 샘물 ‘물망터’가 유명하다. 고대도는 국내 최초 개신교 선교 활동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장고도는 장구 모양 지형과 해안 절경을 자랑한다.
보령은 오섬 아일랜즈를 통해 기존 여름 중심의 관광 범위를 레저활동, 생태관광, 해양 치유, 문화 체험이 가능한 사계절 종합 해양관광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2022년 9월 해양수산부, 충청남도, 보령시가 해양레저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본격적인 추진 동력을 얻었다. 시는 기존의 해양·내륙·섬 관광에 최첨단 해양레저관광을 추가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완전한 관광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해양관광 중심이던 보령은 이제 산과 섬을 아우르는 완전한 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며 “오섬 아일랜즈가 조성되면 서해안을 대표하는 종합 관광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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