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미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은 6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0.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소매판매는 4월 0.1% 증가에 그치고 5월에는 0.9% 감소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6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0.5% 늘면서 시장 전망치(0.3%)를 넘어섰다.
고용 시장 역시 회복 조짐을 나타냈다. 7월 12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1000건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23만3000건)를 밑돌았다. 전주(22만8000건)보다 줄어 5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4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4주 이동평균 역시 22만9500건으로 감소해 5월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와 고용 지표가 동반 개선되자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인은 올해 내내 경기와 가계 재정에 비관적 태도를 보여왔으며 관세 등으로 생계비 부담이 가중될 우려도 작지 않았다”며 “다만 최근 소비자 심리가 다소 회복돼 시장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미국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