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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스페이스X의 팰콘9으로 '카이퍼' 위성 쏘아올렸다 [강경주의 테크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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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X28>아마존 "카이퍼를 우주로 실어준 스페이스X에 큰 감사"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경쟁사 스페이스X의 발사체를 이용해 인터넷 위성을 쏘아올렸다.
내년까지 1600기 이상을 띄울 계획을 세운 아마존은 스페이스X와 추가 협력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미 동부시간 이날 오전 2시30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인터넷 위성 서비스 '프로젝트 카이퍼'를 위한 24기의 저궤도(LEO) 위성을 발사했다. 이번 발사는 지난 4월과 6월 각각 27기를 쏘아 올린 데 이어 세 번째다. 발사된 위성 수는 총 78기로 증가했다.

특히 이번 위성들은 경쟁사인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재사용 발사체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 스페이스X는 발사 약 1시간 후 "모든 카이퍼 위성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배치됐다"고 확인했다.

아마존의 기기 및 서비스 부문을 총괄하는 파노스 파네이는 "또 한 번의 성공적인 발사를 이룬 놀라운 아마존 프로젝트 카이퍼 팀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카이퍼를 우주로 실어준 스페이스X에게도 큰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카이퍼 위성은 83차례 발사가 예약된 상태다. 이 중 스페이스X와 3차례 계약돼 있다. 아마존이 우주 발사체 경쟁사인 스페이스X에 의지하는 것은 아마존이 내년 7월까지 약 1600기 위성을 궤도에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2019년부터 프로젝트 카이퍼를 시작해 3000기 이상의 위성으로 구성된 자사 브로드밴드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이에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규정에 따라 내년 7월까지 그 절반인 약 1600기를 궤도에 올려야 한다.

아마존은 2023년 10월 2개의 시험 위성을 발사해 테스트를 완료하고 이듬해 첫 실제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었지만 올해 4월에야 첫 발사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의 위성 서비스 사업인 스타링크는 현재 약 8000기의 저궤도 위성을 쏘아 올려 전 세계 약 5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아직 격차가 크지만 아마존이 연이어 인터넷 위성을 쏘아 올리면서 스페이스X와의 경쟁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인터넷 위성 시장이 2030년까지 4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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