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은 신한금융그룹이 내건 비전이다. 신한금융은 이런 비전에 맞춰 전사적인 디지털 혁신 및 강화 전략을 세우고 금융 소비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을 꾀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신한금융은 주요 계열사 업무에 AI 에이전트 도입을 추진하는 등 AI 활용 전략을 구상하는 데 한창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임원들에게 AI 활용 역량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 속도 붙는 AI 도입 전략
신한금융은 자산 관리, 보험 설계, 고객 데이터 분석 등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룹 통합 플랫폼인 ‘신한 슈퍼쏠(SOL)’에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적용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신한금융은 특히 영업 일선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주도해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AI 에이전트를 설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향후 AI 에이전트가 고객 의도에 맞는 최적의 제안을 하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신한투자증권은 생성형 AI가 고객의 관심사에 최적화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AI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 곧바로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르면 이달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들어 AI 전략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은 지난 5월 서울 신림동 신한은행 지점에 AI 창구를 개설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서소문동에 AI 브랜치(무인영업점)를 연 데 이어 일선 영업 현장에서 AI 도입을 늘려가고 있다. AI 창구에선 계좌 개설, 체크카드 발급, 각종 증명서 발급 등 간단한 업무가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비슷한 시기 직원용 AI 업무비서 플랫폼 ‘AI 원(ONE)’에 고객이 자주 하는 질문의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인 ‘생성형 AI 금융 지식 Q&A’를 적용했다. 고객이 관심 종목과 분야를 등록하면 이와 관련한 최신 정보를 카드뉴스 형태로 제공해주는 ‘AI 투자메이트’ 서비스도 시작했다.
◇ 경영진까지 AI ‘열공’
경영진의 AI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5월 말부터 6주간 계열사 대표와 임원 등 237명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했다. AI 관련 이론을 학습하는 것 외에도 AI를 활용한 사업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실제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실습을 했다.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업무 수행 대회(아이디어톤)까지 열었다.
진 회장도 교육에 함께해 임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진 회장은 지난 1일 신한금융이 AI 전환을 주제로 연 하반기 경영포럼에서 “리더가 민첩하게 대응해 AI 전환기의 변화를 이끄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