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천안시 동면 폐기물 매립장 조성을 놓고 찬반 의견이 대립하면서 주민설명회가 파행했다. 14일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에코파크는 동면 수남1리마을회관 앞에서 사업장 폐기물 매립시설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에코파크는 이날 사업장 폐기물 매립장 조성 계획을 설명하고 주민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에코파크는 설명회에서 2023년 기준 전국에 38개 사업장 폐기물 매립시설 잔량은 약 2000만㎥로 연한이 6년 5개월에 불과하다며 비 산업단지 매립장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적정 규모 매립장 4개소를 30년 동안 단계적으로 설치해 충남 폐기물의 안정적인 처리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동면 주민들과 지역 환경단체 회원들이 폐기물 매립장 조성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확성기와 북, 꽹과리 등을 동원해 ‘매립장 반대’를 외쳤다. 반면 사업을 찬성하는 주민들은 설명회를 방해한다며 항의했고, 양측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마찰을 빚었다. 일부 주민은 충돌을 제지하는 경찰에게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찬성 주민들은 “현장 답사로 안전하게 관리하는 점도 봤고, 환경부나 지자체 감독 권한을 믿고 있다”며 “폐유 등 유해 물질이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회사 측과 협약했다”고 말했다.
윤영만 에코파크 대표는 “빙그레 반대 의사 철회와 주민 90% 정도가 동의했고, 4개 마을과 상생 협약을 했다”며 “사업장 반경 2㎞ 주민들과도 상생 방안을 제시하고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