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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계 관계자는 26일 “헤그세스 장관 측으로부터 한화오션 등 한국 조선업체에 연락이 왔다”며 “다음달 방한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도 “헤그세스 장관 방한을 협의 중이며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음달 하순 일본에서 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한 뒤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헤그세스 장관이 방한하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장관급 인사 중 첫 번째다.
헤그세스 장관이 방한을 모색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해군력 재건에 관심이 크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가 지난해 국내 조선업체들을 방문해 생산능력 등을 파악해 간 적이 있다”고 했다.
필리조선소 인수로 협력 1순위…HD현대重도 美현지 투자 모색
문제는 미국의 자체적인 선박 건조와 유지보수(MRO) 역량이 궤멸적인 상황이라는 점이다. 미 해군 자체 평가에 따르면 미국의 연간 조선 생산량은 10만t 정도로 중국의 0.4% 수준이다. 미 해군 군함의 약 25%가 2010년 이후 진수된 데 비해 중국은 약 세 배인 70%가 신규 군함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동맹국에 손을 내밀고 있다. 특히 조선업 역량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최우선 협력 파트너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했다.
피터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사진)도 한국을 방문해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소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한화시스템과 함께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HD현대중공업도 미국 현지 투자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헤그세스 장관의 방한이 신규 군함 수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관계자는 “아직 미국이 한국 조선업체들과 구체적인 협력을 논의하기에는 상황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했다. 미 군함 건조를 미국 내 조선업체에만 허용한 번스-톨리프슨법을 수정하는 안이 미 의회에 제출됐지만 법 통과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도 헤그세스 장관이 거론할 주요 의제 중 하나로 꼽힌다. 협상 과정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 등을 압박용 카드로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인엽 기자/워싱턴=이상은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