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기사

美 1월 소매판매 0.9%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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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예상치 크게 밑돌아
기준금리 인하 불씨 살려

지난 1월 미국의 소비가 전월 대비 크게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9% 줄어든 7239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3%)보다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식품 및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1월 근원 소매판매지수도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시장은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매판매지수는 전체 소비 중 상품 판매 실적을 주로 집계하는 속보치 통계로, 미국 경제의 중추인 소비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기준금리 인하 또는 동결 등 통화 신용 정책을 펼 때 물가 고용과 함께 소매판매지수도 고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매판매 감소의 요인으로 연초 지출 감소, 고금리 지속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 등을 꼽고 있다. 소비 둔화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Fed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일 수 있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소비 위축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3월 Fed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7.3%로 예측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한파로 인한 일시적 소비 감소일 가능성이 있으며, 2~3월 지표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지난 1월 미국의 소비가 전월 대비 크게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14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