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기사

한화오션·파워시스템 '無탄소 선박' 개발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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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社 베이커휴즈와
암모니아 가스터빈 공동 개발

한화오션과 한화파워시스템이 글로벌 에너지 기업 베이커휴즈와 손잡고 무탄소 선박 추진 체계 개발에 나선다. 상용화에 성공하면 한화는 ‘탄소제로’ 선박을 세계 최초로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한화오션과 한화파워시스템은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베이커휴즈와 암모니아 가스터빈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공동 개발키로 한 암모니아 가스터빈은 100% 암모니아만 연료로 쓴다. 터빈이 연료를 태우는 걸 돕기 위해 넣는 ‘파일럿 오일’도 필요 없기 때문에 탄소제로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한화는 필요에 따라 암모니아와 천연가스를 혼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1907년 문을 연 베이커휴즈는 중소형 가스터빈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다. 한화는 자사의 선박 기술과 베이커휴즈의 가스터빈 기술을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판단해 제휴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암모니아 가스터빈 추진 시스템을 적용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및 컨테이너선을 2028년까지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관련 기반 기술은 어느 정도 확보해 놨다. 한화오션은 2023년 9월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암모니아 가스터빈 기반 LNG 운반선 설계에 대한 개념 승인을 따냈다. 지난해 9월 ‘가스텍 2024’에서는 각종 친환경·디지털 솔루션을 장착한 차세대 무탄소 추진 LNG 운반선 ‘오션1’을 공개하기도 했다.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부사장)은 “이번 친환경 암모니아 가스터빈 협력 개발은 글로벌 조선·해운업계에서 선박의 친환경 연료 추진 전환을 가속화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레산드로 브레시아니 베이커휴즈 기후기술 솔루션 수석부사장은 “탈탄소화가 어려운 산업과 운송 부문의 탄소 감축은 현재 가장 시급하면서도 높은 잠재력을 지닌 분야”라며 “암모니아는 이런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한화오션과 한화파워시스템이 글로벌 에너지 기업 베이커휴즈와 손잡고 무탄소 선박 추진 체계 개발에 나선다. 상용화에 성공하면 한화는 ‘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