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기사

4년 만에 다시 트럼프…"미국의 모든 것 고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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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47대 미국 대통령 당선

경합주서 완승…공화당, 상원도 접수 '레드스윕' 유력
무역·외교환경 변화 촉각…尹 "긴밀 협력" 축하 메시지


‘트럼프 2.0’ 시대가 열린다.

5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 오전 8시 기준 선거인단 277명을 확보했다. 선거인단 538명 중 최소 과반(매직 넘버)인 270명을 넘겨 승리를 확정 지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2시30분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연설을 통해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돼 영광”이라며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미국이 그동안 보지 못한 가장 위대한 정치적 승리를 거뒀다”며 “미국의 황금기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경을 고칠 것이며,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에게 “축하드린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그동안 보여준 강력한 리더십 아래 한·미 동맹과 미국의 미래는 더욱 밝게 빛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대 경합주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나타냈다.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에 빼앗긴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선거인단 19명)와 조지아주(16명)를 되찾았고, 당시 신승한 노스캐롤라이나주(16명)에서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고물가와 불법 이민 증가, 중동전쟁 여파 등으로 흑인 남성, 히스패닉, 젊은 층 유권자의 민주당 지지율이 2020년 대선에 비해 떨어진 것이 원인이라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이날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약진했다. 총 100명의 상원은 지금까지 민주당 의원이 51명으로 다수를 점했으나 이날 선거에서 오하이오에서 두 명, 네브래스카주에서 한 명의 상원 자리를 공화당에 빼앗겼다. 공화당은 최소 52석을 확보해 4년 만에 다수당 자리를 되찾았다.

하원의 경우 오전 8시 개표 기준 435석 중 공화당이 197석, 민주당이 177석을 가져갔다. 다수당이 되기 위한 최소 의석(218석)에 공화당이 더 근접했다.

하원까지 공화당 우위가 확정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을 달성한다. 10~20% 보편관세 도입, 동맹국 방위비 인상, 불법 이민자 추방 등 주요 공약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국 기업은 불확실성에 놓였다. 반도체지원법(칩스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이 폐기될 수 있어서다. 칩스법이 폐지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9조원이 넘는 보조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김재후 기자 selee@hankyung.com
‘트럼프 2.0’ 시대가 열린다.5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 오전 8시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