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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표 SK디앤디 본부장 "리츠 통해 종합 부동산 플랫폼회사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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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플랫폼리츠에 담은 '알짜' 자산 개발하는 선순환 구조
부동산 솔루션 사업으로 영역 확장

"SK디앤디는 지난 8월 상장한 디앤디플랫폼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활용해 단순한 개발회사가 아니라 종합 부동산 플랫폼회사로 거듭나겠습니다."

황선표 SK디앤디 부동산프론티어본부 본부장(사진)은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SK디앤디는 리츠에 좋은 자산을 담아주고, 리츠는 다시 SK디앤디에 개발 기회를 주는 자산 교환을 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부동산프론티어본부는 SK디앤디에서 오피스빌딩, 호텔, 지식산업센터(생각공장), 물류센터 등의 자산 개발부터 운영까지 담당하고 있다.

SK디앤디가 디앤디플랫폼리츠를 활용하기로 한 것은 도심 내 좋은 입지를 확보하기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황 본부장은 "그동안 주로 도심 내 오피스빌딩·호텔 등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준공 전후 매각하는 구조로 개발사업을 진행해왔다"면서 "하지만 좋은 입지에 지은 자산을 팔다보니 점점 좋은 부지를 찾아 개발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황 본부장은 이에 따라 SK디앤디와 디앤디플랫폼리츠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SK디앤디는 리츠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고, 디앤디플랫폼은 스폰서로 참여하는 SK디앤디를 통해 잠재력이 큰 우량 자산을 꾸준히 편입할 수 있다. 그는 "장기적으로 좋은 자산을 보유하면서 운영하고, 오래되면 리모델링하고, 그러면서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리츠였다"면서 "향후에는 리모델링 기회가 있는 건물을 리츠서 매입 후 운영하다 SK디앤디가 자산 받아서 리모델링하는 구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리츠 시총 1위인 닛폰빌딩펀드를 보유한 일본 미쓰이부동산이 SK디앤디의 미래 목표"라면서 "개발회사에서 시작해 리츠와 전략적 자산 교환을 통해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K디앤디는 자산 매각 대신 보유를 택하면서 부동산솔루션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물류센터 개발사업에 진출하면서 IT기반 종합 물류대행 서비스 전문기업인 파스토(FASSTO)에 투자한 것도 그 일환이다. 파스토는 온라인 판매자에게 입고, 재고관리, 포장, 출고, 배송 등 물류 전 과정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그는 "SK디앤디는 자산을 잘 만드는 경쟁력이 있고, 파스토는 물류센터를 잘 활용하고 운영할 수 있는 곳"이라며 "파스토가 성장해 안정적인 임차인이 될수록 우리가 물류센터 개발사업을 더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서비스를 오피스빌딩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회의실·라운지 등 다양한 공용공간과 청소 서비스 등을 갖춰 호텔처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황 본부장은 "짓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건물 서비스를 잘 해야 건물 가치가 올라간다"면서 "올해 말 테스트베드로 쓰일 신사동 오피스빌딩을 열고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내년 12월 문을 여는 명동 네트웍스빌딩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운영하면서 임차 채우고 가치 높여 매각할 계획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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