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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플라잉카 경쟁…조비·아처·릴리움 등 상장 나선다 [안정락의 IT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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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라잉카'(하늘을 나는 자동차) 스타트업 조비에이비에이션(조비항공)이 스팩(SPAC·기업 인수 등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을 통한 우회 상장에 나선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조비항공은 비즈니스 인맥 플랫폼 링크트인의 공동 창업자인 리드 호프먼과 비디오 게임사 징가의 설립자인 마크 핀커스 등이 작년에 설립한 스팩 ‘리인벤트 테크놀로지 파트너스’와 합병한 뒤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업가치는 66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9년 설립된 조비항공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크루즈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직원은 500명 수준이다. 조비항공은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완전 충전식 '전기 플라잉카'를 개발 중이다.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르면 2023년 출시해 에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조비항공은 우버, 도요타, 인텔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우버의 에어택시 부문인 엘리베이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우버가 조비항공의 지분을 확보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우버와 연동되는 에어택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비항공 경쟁사인 아처항공(Archer Aviation)은 최근 미국 억만장자 투자자 켄 모엘리스가 지원하는 스팩과 합병할 예정으로, 38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헬리콥터 사업을 하는 블레이드도 스팩과의 합병에 나섰으며 앞으로 전기 에어택시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도 영국 투자자 베일리 기포드가 지원하는 독일 전기 항공기 스타트업 릴리움이 스팩과 합병해 상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포드는 조비항공의 투자자이기도 하다.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릴리움은 에어택시 등을 개발 중이다.

최근 글로벌 항공·자동차·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에어택시 등을 활용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보잉과 GM, 프랑스 에어버스,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 등도 관련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현대자동차, 한화, SK텔레콤, KT 등이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UAM은 전기 동력 방식으로 수직 이착륙하는 개인용 비행체(PAV)를 활용해 도심 등 근거리 이동을 가능하게 해준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70억달러(약 7조7500억원) 규모였던 세계 UAM 시장은 2040년 1조4740억달러(약 1633조2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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