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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하니 쿠데타 하라는 태국 왕당파…군부는 "가능성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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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강경파 주장…"2014년 쁘라윳도 가능성 일축하다 쿠데타 일으켜"



태국 왕당파가 3개월 넘게 지속된 반정부 시위 사태 해결을 위해 쿠데타를 종용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10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왕실 지지자 대표들은 전날 쁘라윳 짠오짜 총리와 나롱판 찌깨우태 육군참모총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현 정치적 갈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특별법'을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별법으로 국가의 모든 활동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요구는 반정부 시위대가 지난 8일 왕궁을 향해 행진하며 군주제 개혁을 거듭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득권층 지지 단체인 전(前) 민주주의 민중연대(PAD)의 지도자 손티 림통쿤이 군에 쿠데타를 일으켜 모든 권한을 국왕에게 넘겨주고, 국왕이 새 정부 인선을 하도록 하자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나롱판 육참총장은 기자회견에서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일각에서 쿠데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질문에 "가능성은 제로(0)보다 낮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문제는 정치적 수단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군부가 쿠데타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해도 이 문제가 계속 언급되는 것 자체는 쿠데타 발생 위험이 상존함을 의미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온라인 매체 네이션은 정치적 갈등이 극심했던 2014년 당시 쁘라윳 짠오차 육참총장도 유사한 다짐을 했지만 결국 쿠데타를 일으켰고, 이후 총리가 됐다는 점을 평론가들은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정부 시위를 이끌어 온 인사 중 한 명인 인권변호사 아논 남파는 전날 페이스북에 쿠데타는 상황을 재앙으로 이끌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는 또 쿠데타를 일으킨다는 것은 현 헌법을 폐지해야 하고 이렇게 되면 더 민주적인 헌법을 만드는 길이 열릴 수 있음을 의미하는 만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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