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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주가 반토막 난 AJ네트웍스, 회사채 투자자 관심 붙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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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AJ네트웍스가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합니다. 주식시장에선 지난 1년간 기업가치가 반토막이 난 이 회사가 채권 투자자들의 관심을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J네트웍스는 차입금 상환재원 조달을 위해 이달 말 500억원어치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입니다. 채권 만기는 1년6개월과 3년으로 나누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조만간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AJ네트웍스는 장기간 주식시장에서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이 회사 주가는 2860원으로 1년간 86% 떨어졌습니다. 시가총액의 절반가량이 증발했습니다. 지난해 핵심 계열사였던 AJ렌터카를 SK그룹에 매각한 이후 성장동력이 약해졌다고 판단한 주주들이 지속적으로 보유 지분을 내다판 영향이 컸습니다.

자체사업인 파렛트·건설장비·사무자동화장비 렌탈을 비롯해 주차장 관리(AJ파크), 중고차 매매(AJ셀카), 차량 정비(AJ카리안서비스), 카셰어링(링커블) 등 여러 신사업 육성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나가고 있음에도 좀처럼 반등세를 타지 못하고 있습니다. AJ네트웍스의 지난 1분기 매출은 3166억원,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70%씩 증가했습니다.

채권가격마저 하락세입니다. AJ네트웍스가 지난 1월 발행한 3년 만기 채권(AJ네트웍스37-2)이 지난달 30일 장내시장에서 액면금액 1만원당 9999원에 거래됐습니다. 민간 채권평가사들의 시가평가한 가격(1만176원)보다 1.7%가량 낮은 가격입니다. 해당 채권은 지난 3월 초만해도 1만200원대에서 거래됐습니다. 채권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상승했습니다. 이 채권이 지난달 30일 거래됐을 때 금리는 연 4.227%로 발행금리(연 3.912%)보다 0.3%포인트 이상 높습니다.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반영됐다는 평가입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차례로 AJ네트웍스의 신용등급(BBB+)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습니다. AJ네트웍스가 신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들에 대한 지속적인 출자로 재무적 부담이 커진 점을 반영했습니다. 지난 3월 말 기준 AJ네트웍스의 계열 관련 위험노출액(익스포저)는 5315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81% 수준입니다. 2018년 말 3.3배였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도 올해 3월 말 5.4배로 높아졌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우량 회사채 발행여건이 악화된 것까지 고려하면 AJ네트웍스가 투자수요를 모으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회사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평소보다 금리를 대폭 높이는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이 회사의 3년물 시가평가 금리가 연 3.721%임을 감안하면 희망금리를 연 4%대로 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을 상대하는 증권사 소매판매(리테일)부서에서 눈길을 주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입니다. (끝) /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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