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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보니하니 폭행·성희롱 논란은 EBS 책임…아동·청소년 복지인력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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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보니하니' 최영수·박동근 출연 정지
정의당 "이 조치로 재발 막을 수 있나"
'보니하니' 최영수, '15세' 채연 폭행 논란
'보니하니' 제작진 "사실 아냐"



정의당은 최근 EBS 어린이 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 출연자 최영수·박동근의 폭행·성희롱 논란에 대해 "해당 출연자들을 출연 정지시킨다고 해서 비슷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12일 "10대 여성에 대한 폭행·폭언·성추행 장면이 교육방송의 공식 유튜브 프로그램에 여과 없이 방송되었다는 점, 그리고 여성 청소년 출연자가 방송 촬영 중에 실제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EBS의 관리감독 책임을 엄중히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EBS 뿐 아니라 여러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다수의 아동·청소년 출연자가 등장하고 있는데, 이들의 취약한 위치를 활용한 폭력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규정에는 아동의 방송 출연과 관련해 안전과 노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기준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계는 종사하는 아동·청소년이 늘어나면서 긴 촬영시간으로 인한 과로, 성희롱과 성적 대상화, 사생활 노출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와 정책은 미비한 상황"이라면서 "아동·청소년 출연자의 복지를 위한 담당 인력 배치 등의 대책이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EBS 방송 중 개그맨이 청소년 방송인에게 폭행을 행사하는 정황이 방송에 포착됐다"면서 "또한 미성년자 방송인에게 독한X이라는 폭언을 했다"는 비판이 올라왔다.

청원 게시자는 "홈페이지에 민원이 폭주하자 EBS는 '라이브 영상관련 논란은 사실이 아니다' 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당사자들에게 확인했지만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단순한 장난이었다는 요지의 글을 다시 올렸다"면서 "영상 증거도 있고 미성년자인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피해사실을 제대로 말하지 못할 상황일 수 있으며, 명백하게 폭력적인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를 감싸는 EBS의 입장에 의아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은 하루도 안돼 6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앞서 '보니하니'에서 '당당맨'으로 출연 중인 최영수는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에 출연 중인 15세 미성년자인 채연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최영수 폭행 의혹과 관련해서는 '보니하니' 측은 "출연자 간 폭력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수많은 사람이 함께 일하는 생방송 현장에서 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다. 출연자와 스태프 모두 확인한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른 영상에서 개그맨 박동근이 채연에게 '리스테린 소독한 X'라고 말한 것.

네티즌들은 박동근의 '리스테린 소독' 발언에 주목했다. 이는 유흥업소에서 업소 여성들이 이 구강청결제를 사용하고 접대를 한다는 은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자들은 고작 15세인 채연에게 유흥업소 은어를 연상케하는 말을 사용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비판 의견을 냈다.

'보니하니' 측은 "그런 은어인줄 모르고 대기실에 있는 리스테린으로 가글한 것을 가지고 장난치다가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EBS 측은 공식 사과문을 내고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프로그램 출연자 선정 과정에 대한 전면 재검토, 관계자 징계, 제작 시스템 정비 등을 통해 제작 전반을 엄중히 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BS 측은 최영수, 박동근 2명에 대해 출연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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