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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 얘기

비참한 중년을 보내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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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윤 리더스컴 대표) 대학 강연을 가면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열심히 살 때는 딱 정해져 있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하면 다들 와 닿지 않다는 듯이 쳐다보곤 합니다. "왜? 청춘이니까... 남는 건 시간 밖에 없으니까!"라고 강조합니다.

100세 시대라고 떠들고 다니지만 일을 할 수 있는 시기는 한시적입니다. 예를 들어 50세만 넘어도 공무원이나 전문분야가 아닌 이상 더 근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리고 체력적으로 40대 후반만 가도 야근이나 철야작업에 견디기 힘들어지고, 몰입도도 약해집니다.

또 빠르게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젊은 세대와 경쟁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무모한 일입니다.

그래서 청춘인 20~30대에 최대한 열심히 생활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적금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최선을 다하지 않고, 회사가 자신의 능력을 인정 안 해준다고 투덜대고, 자유로운 삶을 위해 모험을 하고, 사회가 지금의 현실을 만들어냈다고 비판할 수는 있습니다. 때론 그런 젊은 청춘의 고뇌와 방황, 불운한 삶이 낭만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미래가 남아 있어서 그렇게 비쳐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년의 불운한 삶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그저 비참할 따름입니다. 미래의 시간이 무한정 쌓인 것도 아니고, 가진 것도, 모아놓은 것도 없으니 누구를 만나서도 삶을 즐길 수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어디서도 써주지 않는 현실에 무슨 낭만이고 행복이고 즐거움이 따르겠습니까?

지금 내게 주어진 삶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이상을 노력 해야만 시간이 지난 뒤 조금이라도 여유롭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인간 모두에게 주어지는 20년 정도의 청춘. 이 아름다운 청춘을 즐길 수도 있지만, 청춘을 일하는 데만 써서 즐기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보상은 더욱 크고 값지게 올 것입니다. 소중한 청춘을 바쳤기에 말입니다.

"불운한 청춘은 낭만적이라 볼 수 있지만, 불운한 중년은 비참할 뿐이다." 명심하세요. (끝)

오늘의 신문 - 2024.03.2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