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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임 4000만원 이상 현대차그룹 협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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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기계학과를 졸업했다.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기업에 지원할 생각이다.”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전시장에서 열린 ‘2019 현대자동차그룹 협력사 채용박람회’. 한국폴리텍대학을 졸업한 서정민(27) 씨는 행사장에 마련된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 정보를 꼼꼼히 스마트폰으로 메모했다. 그는 “2년 정도 자동차 협력 업체에서 일했다”며 “경력을 살려 더 좋은 회사에 취업하고자 현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올해로 8회째를 맞이했다. 전국적으로 약 260개의 협력사가 참여한 이번 박람회는 중소 자동차 부품사들이 현대·기아차라는 인지도를 활용해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행사다. 행사는 2012년부터 시작됐으며, 현대차그룹이 장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행사 기획 및 운영에 이르기까지 재정적인 지원을 전담하는 국내 대표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의 2018년 평균 매출액은 2772억원(추정)이다. 동반성장 활동이 본격화된 2001년 733억원 대비 17년 만에 3.8배가 증가하는 등 연평균 8.1%의 지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협력사 기업 규모의 경우 대기업 숫자는 2018년 156개사로 2001년 46개사 대비 3.4배 증가했고, 이중 중견기업 숫자도 같은 기간 37개사에서 130개사로 3.5배 증가했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개막식 인사말에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강화하고, 자동차산업 전반에 걸친 고용창출 확대에 기여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채용박람회장은 △명사들의 강의가 진행되는 ‘취업특강관’ △행사장 방문 구직자들에게 컨설팅을 진행하는 ‘JOB 컨설팅관’ △현대차그룹의 동반성장 정책 및 협력사의 경쟁력을 알리는 ‘동반성장관’ △AI 통합역량검사관, 이력서 컨설팅, 무료 증명사진 촬영,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지원하는 ‘부대행사관’ 등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행사장 곳곳엔 대기업 못지않은 초임 연봉을 내세운 회사들이 많이 보였다. 에스엘과 동양피스톤은 대졸 초임 연봉으로 각각 4500만원, 4400만원 조건을 제시했다. 연봉 외에 모집부문, 직무내용, 경력사항, 자격요건, 근무지 등 간단한 회사 정보를 소개하며 취업준비생들을 맞이했다.

올해 10월 채용을 진행할 예정인 에스엘은 제조, 관리, 연구분야에서 신입을 선발한다. 우승제 에스엘 HR팀 사원은 “신입은 향후 몇 년간의 인력계획을 고려해 선발한다”며 “올해 채용 인원은 유동적이다. 지난해에는 80여명을 뽑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정기공채를 상시공채로 바꿨다. 하지만 협력사 채용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장에 참가 기업들은 이미 수시채용을 진행 중이었다. 동양피스톤 역시 올해는 수시채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철호 동양피스톤 경영지원팀 대리는 “올해 채용은 한꺼번에 뽑는 정기공채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 선발하는 수시채용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조 대리는 외국어를 잘하는 인재가 입사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조 대리는 “매출의 6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며 “채용 시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외국어 회화 가능자를 우대한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경력직 구직자도 참여했다. 송지한(35) 씨는 경주에서 행사를 위해 하루 전에 올라왔다. 송 씨는 “서울 채용박람회가 참여 기업이 많아서 현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현장에서 여덟 군데 면접을 보기로 예약을 했다”며 “면접을 잘 봐서 원하는 기업에 꼭 취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현대위아 등 현대차 그룹사가 처음으로 참여했다. 채용박람회는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28일), 대구(4월 8일), 창원(4월 16일), 울산(4월 30일) 등 협력사가 밀집해 있는 전국 5개 지역에서 차례로 개최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인재 채용을 꾸준히 지원하며 청년 실업률을 낮추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 / jinho2323@hankyung.com
(이진호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기계학과를 졸업했다.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기업에 지원할 생각이다.”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