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60~1662년 사이에 완성된 이 그림은 창문을 살짝 여는 여인의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포착한 풍속화의 걸작이다. 무게감을 잡아주는 테이블과 그 위 물 주전자,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하는 여인까지 완벽한 구도를 갖췄다. 창문 사이로 들이치는 햇빛은 여인이 쓴 흰색 리넨(아마사로 짠 직물) 모자에 흡수되면서 실내 정경을 신비롭게 바꿔놓는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고원법(高遠法)으로 여인의 표정을 잡아내 시각적 청량감을 더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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