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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건강검진에서 탈락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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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나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서류전형으로 시작해 인적성, 면접까지 합격하면 드디어 마지막 관문 ‘채용 건강검진’을 맞닥뜨리게 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채용 건강검진은 통과의례 정도로만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부주의할 경우 다 된 채용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채용 건강검진에 대한 모든 것을 체크했다.

직원들의 건강은 업무 결과로 직결된다.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직원이 근무를 할 경우 근무 효율도 떨어지고 다른 직원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또한 감염성 질병 등의 여부도 확인이 필요하다. 때문에 해당 지원자가 건강하게 근무를 할 수 있는 상태인지 체크하는 것은 채용 과정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채용 건강검진 항목은?
보통은 키, 몸무게, 시력, 청력, 색약 등의 평가하는 신체검사와 소변·체혈 검사, 흉부X선검사, 심전도 상담 등이 진행된다. 전체 검진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길지 않은 편이다. 소변·체혈 검사, 흉부X선검사 등을 제외하고는 당일 검진 현장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검진 전 주의사항은?
전날 9시 이후부터는 금식을 하는 것이 좋다. 검사 전 8시간의 공복 상태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이다. 검진 날 당일 아침식사는 하지 않아야하고, 물, 껌, 담배, 커피 등도 금지된다. 또한 검진 3~4일 전부터 과음을 피하는 것이 좋다.

채용 건강검진에서 주목하는 것은 전염성 질환
다수의 기업의 채용 건강검진을 담당하는 한국의학연구소(KMI)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이 채용 건강검진에서는 전염성 질환 여부를 확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표적 전염성 질환으로는 결핵, B형 간염 등이 있다.

관계자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인데 간수치가 높을 경우에는 판정을 보류하고 재검사를 받도록 한다”라며 “고혈압, 당뇨 등도 정상 수치가 나오지 않을 경우 재검사를 받고 약 복용 여부 등을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검진에서 탈락할 수도 있나?
지난 2015년 A씨는 모 기업의 채용에 응시해 면접을 보고 유선으로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건강검진에서 B형 감염바이러스 보유자라는 결과를 받았고, 회사 측으로부터 이러한 병력을 이유로 합격 취소 통보를 받았다.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건강검진 결과로 인해 불합격 통보를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기업 측에서는 검진 결과와 상관없는 결과라고 해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합리적 이유 없이 병력을 이유로 채용을 거부하는 것은 평등권과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2009년에는 B은행 신입행원 채용에 지원한 김모씨가 건강검진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라는 결과를 받아 최종 탈락을 했다. A은행 관계자는 ‘고객 면담이 주요 업무인데 이 과정에서 전염 위험이 높고, 술자리와 잦은 출장 등이 이어져 건강이 악화되면 B형 간염으로 발전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합격 이유에 대해서는 ‘면접 시 태도 점수가 낮아 탈락했을 뿐 신체검사 결과는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끝) /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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