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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핫 키워드 '고삼동풍'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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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한경 잡앤조이 기자) 최근 취준생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는 기업들이 있다.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기업인 한국마사회,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의 공기업도 아니고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 금융권도 아니다. 바로 신도 모르고 지나친다는 ‘고삼동풍’ 이다. ‘고삼동풍’은 고려아연, 삼천리, 동서식품, 풍산그룹을 일컫는 준말이다.

처음 취준생들에게 알려지기로는 ‘고(려아연), 삼(삼천리), 동(동서식품)’이라고 유행이 된 바 있다. 하지만 요즘은 ‘고·삼·동’에 이어 풍산그룹이 추가 됐다.

속칭 ‘고삼동풍’의 인기는 공기업 못지않은 고용안정성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채용사이트 파인드잡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구직자 및 취준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곳은 공기업(30.2%)으로 나타났다. 또한 취업포털 사이트 잡코리아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취준생들이 공기업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고용 안정성(60.6%)’에 대한 응답이 가장 높았다. 고용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청년들 또한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대표 이제중)은 비철금속제련회사로 아연과 연의 생산판매를 주업종으로 영위하고 있다. 1974년 설립돼 1990년 상장했다.
이 회사의 아연 국내시장점유율은 계열사인 영풍과 함께 2015년 상반기 기준 85%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생산품인 아연은 국내 비철금속시장에서 시장 지배적 위치에 있고, 연 등 기타 제품은 시장 경쟁적이며, 특히 아연 및 연의 제련 설비는 해외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도 경쟁 우위에 있다. 이 회사의 평균근속연수는 12년 2개월이며, 대졸 초임 연봉은 지난해 기준으로 4400만 원이다.

삼천리(회장 한준호)는 연탄사업으로 시작해 1980년대 도시가스 사업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한 기업으로 현재 집단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등 에너지 부문을 다각화 하고 있다. 평균근속연수는 12년 9개월이며 대졸 초임 연봉은 지난해 기준으로 4300만 원이다.

식품업계의 삼성이라 불리는 동서식품(회장 김상헌)은 커피믹스와 시리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동서식품의 신입사원 연봉은 40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동서식품은 “사원에서 대리 승진하는데 10년이 걸린다”는 우스갯 소리가 돌 정도로 고용안정성이 우수한 기업으로 평판이 높다.

‘고삼동’에 이어 새로 진입한 풍산그룹(회장 류진)은 군대를 전역한 남자 취준생에게는 비교적 알려진 기업이다. 흔히들 동파이프를 생산하는 회사로 알고 있지만 군대에서 사용하는 각종 총알용 탄피 등을 제조ㆍ판매하는 방산사업부문의 1위 기업이기 때문이다.

풍산그룹은 오는 2018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소재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첨단 소재 전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평균 근속연수는 16년 7개월이며 대졸신입 연봉은 4300만원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성균관대 4학년 박모씨는 “예전에는 롯•금•동(롯데그룹, 금호그룹, 동부그룹)이라는 말이 한참 유행 했던 적이 있었다” 며 “동부그룹이 상황이 좋지 않고, 금호그룹도 제 코가 석자인 상황인데다 롯데그룹 역시 최근 신동주.신동빈 친형제간의 피보다 진한 골육상쟁 및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취준생들에게 인기가 시들해 지고 있어 롯•금•동은 옛말이 됐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서식품은 평균 근속연수가 길고, 최종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식품업계가 대졸 초임 연봉이 적은 데 반해 이 회사의 연봉은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 며 “삼천리는 몇 년 전부터 취준생들에게 인기 있는 기업” 이라고 덧붙혔다. (끝)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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