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강강술래’입니다. 1970년대까지는 강강수월래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는데요. 우리 고유의 민속문화를 억지로 한자로 옮겨 부르기 위해 붙인 이름이라 이제는 쓰지 않습니다.
이렇게 강강술래에 이름이 정확히 붙은 것은 민속학자들의 연구 덕분입니다. 강강술래는 조선 중기 전라남도 해안 지역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강강수월래가 맞다고 주장한 몇몇 학자들은 춤 이름이 ‘강한 오랑캐가 물을 건너온다’라는 뜻인 한자 구절 ‘强羌水越來’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봤습니다.
반면 조선시대 사회와 문화를 고려한 학자들의 주장은 달랐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자를 몰랐던 시대에 시골 부녀자들이 한자말을 읊으며 춤과 놀이를 즐겼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었죠. 이 학자들은 ‘강강’은 동그라미를 뜻하고, ‘술래’는 돌면서 경계한다는 뜻인 ‘순라’에서 온 말이라고 풀이했습니다.
강강술래가 특별한 의미가 없이 단순한 음절을 반복해 쓴 후렴구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각 지역에 사는 할머니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채록한 기록도 ‘강강수월래’보다는 ‘강강수울래’에 가까웠다고 하네요.
뒤늦게 제 이름을 찾은 우리 춤 강강술래는 신명나는 움직임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껏 일체감을 느끼게 하는 멋진 전통문화입니다. 이번 추석에 가족 친척들과 함께 손을 잡고 보름달을 보며 강강술래 놀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끝)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