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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옛 화폐 드라크마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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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의 역사읽기) ‘드라크마’. 유로화 등장으로 사라질 때까지 수천 년간 통용된 그리스의 화폐단위다. ‘드라크마’는 원래 ‘한손 가득히’란 뜻으로 쇠꼬챙이 여섯 가닥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앤터니 앤드류스 옥스퍼드대 교수에 따르면 고대 그리스인들은 기원전 7세기경 표준화된 철물(鐵物)을 교환목적에 사용했다. 그리고 이 같은 철물은 쇠꼬챙이 형태로 거래됐다. 각종 철물을 사용한 명칭은 화폐 이름으로 이어졌다. ‘오볼로스’라는 작은 은화를 가리키는 단위는 한 가닥의 쇠꼬챙이에서 유래했고, ‘드라크마’는 앞서 말한 것처럼 여섯 가닥의 쇠꼬챙이에서 나왔다.

드라크마가 금속인 쇠꼬챙이에서 유래했듯이 이후 등장한 주요 화폐단위들도 대부분 귀금속의 무게를 재는 단위에서 유래한 것이 많다. 영국의 ‘파운드’와 발음과 철자가 똑같은 무게단위 ‘파운드’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파운드는 원래 은 1파운드 중량을 표시하는 단위였지만 19세기가 되면 금이 은을 대신해 가치척도를 표시하는 기준이 되면서 금 15분의1 파운드(무게단위)가 화폐 1파운드(화폐단위)가 됐다.

독일의 옛 화폐단위인 ‘마르크’도 금과 은의 무게를 잴 때 사용되던 2분의1 파운드라는 의미의 무게단위 ‘마르크’에서 유래했다.

프랑스의 ‘리브르’와 이탈리아의 ‘리라’ 역시 파운드와 같은 무게를 뜻하는 단어라고 한다. 헝가리의 은광산 명칭과 연관이 깊은 ‘요하힘스탈러’의 줄임말 ‘탈러’에서 유래한 미국 ‘달러’까지 고려하면 주요 화폐단위가 모두 금속과 이런 저런 관련이 있다.

그리스가 지난 5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긴축안 제안을 거부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드라크마화의 부활도 더이상 상상속의 영역만은 아니다. ‘한손 가득히’를 뜻했던 드라크마화가 오늘날 그리스인들에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그리스인을 ‘빈손’이 되게할지, 아니면 다시 ‘한손 가득히’ 채워줄지… (끝)

***참고한 책***

앤토니 앤드류스,『고대 그리스사』, 김경현 옮김, 이론과 실천 1999

캐서린 이글턴 · 조너선 윌리암스, 『화폐의 역사』, 양영철 옮김, 말글빛냄 2008

Rondo Cameron,『A Concise Economic History of the World-From Paleolithic to the Present』, Oxford University Press 1993

오늘의 신문 - 2022.08.1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