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첫 연봉이 3500만원?

(임도원 증권부 기자) 얼마 전 한 치과의사 지인을 만났습니다. 그는 “요즘 치과의사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졌다"고 털어놨습니다. 개원의인 이 지인은 이제 갓 자격증을 단 치과의사를 세전 기준으로 연봉 3500만원에 고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남성 치과의사는 일반 대학을 나와 치의학전문대학원 4년을 거쳐 군대까지 다녀오기 때문에 통상 치위생사 10년차와 같은 급으로 본다고 합니다. 연봉 3500만원이면 치위생사 10년차가 받는 연봉보다도 적은 액수라는 겁니다. 물론 치위생사가 그동안 번돈은 논외로 하고 말이죠.

치과의사 생활을 시작한 후 3~4년 정도 되면 연봉 5000만~6000만원으로 오르지만 이 역시 기대치에는 턱없이 낮은 금액이라고 합니다.

지인은 “대기업에 다니다가 치의학전문대학원에 들어가서 1억원 가량 쓰고 나와 페이닥터(월급의사)로 고용된 치과의사들이 전 직장에서보다 돈을 적게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페이닥터를 구하려고 얼마 전 모집했더니 공학박사와 대기업 출신 치과의사들이 다수 지원했는데 참 안타까웠다"고 토로했습니다.

요즘 치과병원들이 망하는 경우가 많아 쉽사리 개원 하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이 지인도 적자가 쌓여 폐업한 병원을 인수해 개원했습니다. 한때 치과의원이 유망하다고 알려지면서 대학마다 관련학과를 개원하고 지원자가 몰리는 등 공급이 늘어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끝)